영화의 마지막은 소대-플래툰-의 병사 한명 한명을 비추며 끝난다. 영화는 생존을 위해 악마가 된 반즈와 여전히 이성적 접근을 시도하지만 그것에 회의를 품는 라이어스 간의 대립구도가 큰 축을 이루지만 사실, 반즈 역시도 단순히 미끼에 불과한 한 소대의 나약한 일원일 뿐이었다. 폭탄이 깊게 판 웅덩이에 납작해진 수십명의 시체처럼. 월남전에서 일개 병사, 보병은 폭격으로 쓸어버리기 위한 하나의 미끼일 뿐. 물론, 상대방인 베트콩에게는 누가 죽었는지 얼마나 죽었는지 그리고 왜 죽었는지 과연 군인인지에 대한 판단의 가치도 없이 트랙터로 밀려 쓰레기로 처리될 뿐이지만. 전쟁에서 좋고 나쁜 것은 없다. 하지만, 나쁜 사람과 더 나쁜 사람은 있을 수 있다.
p.s. 이후 못말리는 람보가 된 주연, 찰리 쉰과 어리버리한 단역 통역병에서 최고의 거물이 된 조니뎁의 행보는 흥미롭다. 못말리는 람보와 같은 코미디물로 배우의 길을 잡은 것이 결코 나쁜 선택만은 아니겠지만.
플래툰(Platoon, US, 1986, 111min)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톰 베린저, 윌렘 데포, 찰리 쉰, 포레스트 휘테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