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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맨체스터유나이티드vs첼시FC, 올드트래포드, 2007/4/10

사면초가.

수비진의 붕괴 - 부지런한 오버래핑과 든든한 왼쪽수비를 보여주던 에브라가 부상으로 먼저 나간 이후 안그래도 서서히 불안불안해지던 수비진에 최고의 악재가 날아들었다. 비디치의 부상. 터프한 대인방어와 제공권 그리고 셋피스의 시의 짭잘한 공격 가담으로 커맨더형의 리오 퍼디낸드와 이상적인 센터백 조합을 보여주던 비디치가 부상으로 시즌오프하면서 불안했던 요소들이 연이어 터졌다. AS로마와의 챔피언스 리그와 연이은 포츠머스와의 프리미어쉽에서. 홀딩능력을 자주 과시해야하는 커맨더형 센터백이 안좋은 날 보여주는 상황-어이없는 실수-를 리오가 연이어 져지르고 굳건한 최종 수비라인을 구축한 반데사르 역시 덩달아 실수했다. 사인미스와 펀칭미스가 우연히 상대 공격수 발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실점으로 연결되는 안좋은 상황의 연속.

 

미드필더진의 그늘 - 크리스티안 호나우두가 MVP라면 폴스콜스는 올시즌 프리미어쉽의 숨은 MVP. 부지런하게 공간을 매워주는 것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도 특유의 밀고당기며 상대 미드필더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플레이로 경기 장악력을 높여가는 방식은 경기를 늘 맨유의 템포로 끌어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가 AS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홈경기는 전 경기 퇴장으로 못나온다.

 

약화된 공격진 - 시즌 초 팀 공격진의 최전방에서 재역할을 한 사하가 부상 이후 컨디션을 못찾고 있고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저하될 지금 시점에서 박지성의 부상은 뼈 아프다. 호나우두의 마법이 약화된 가운데 루니가 원톱으로는 제 실력을 못 보여주는 것이 더욱 아쉬워졌다. 앨런 스미스와 솔샤가 부상 이후 자기 폼을 못찾고 있기도 하다.

 

프리미어쉽에서는 첼시가 3점차라 턱밑까지 따라왔고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원정경기 패배로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부담애ㅣ 있다. FA컵 준결승은 다소 쉬운 왓포드이나 여전히 일정이 부담스럽다. 무엇보다도 연승이 습관이었던 팀이 연패를 했다는 팀분위기가 문제다. 고비마다 붙어야할 무링요의 첼시와는 외나무 시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상과 새로 영입한 빅스타와의 조직력에 애를 먹었던 첼시의 경우, 시즌 초보다는 안정적으로 가고 있으나 여전히 프리미어의 노가다 축구는 시즌 막판 부상과 이변으로 점철되고 있다. 첼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여전히 트레블의 기회가 있다.

 

문제는 AS로마. 가장 중요한 대회의 토너먼트를 다음 단계로 끌고가야하는 단 한번의 시합이며 1차전에서 봤듯이 이날의 승부는 연이은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AS로마와의 시합을 이기면 그 다음 시합은 폴스콜스가 돌아오고 비디치가 없는 수비진은 조직력을 가담듬을 시간과 더불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원톱으로 부진했던 루니의 앞에 앨런 스미스에 중요한 시점 선발 기회를 부여했고 스콜스의 공백은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대런 플러처가 대신했고 비디치의 빈 자리는 이전 경기처럼 웨스 브라운이 지킨다.

 

결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 원정 다득점으로 인해 선제골이 중요한 시점에서 호나우두의 우측 돌파와 캐릭의 멋들어진 칩샷으로 선제골이 너무 일찍 터졌고 오히려 불리하게 된 AS로마를 상대로 올 시즌의 장기인 여러 선수가 두루두루 골넣기를 선보이며 7점을 꼽아 넣었다. 캐릭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최상의 역학을 했고 플레처가 이번엔 숨은 MVP 역할을 했다. 여전히 탑클래스인 에인세가 에브라의 빈틈을 틈타 제 기량을 찾은 것 역시 큰 수확. 이제는 정말로 중요한 고비마다-발렌시아를 상대로 90분에 결승골을 넣은-첼시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위기는 숨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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