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Stat이니 Strategy니 따져도 나 역시 힘껏 깐 슈팅이 대포알 처럼 꼽히는 골을 보는 재미로 축구를 본다. 어떤 최고의 골리도 막을 수 없었던 슈팅도 예술이었지만, 슈팅 전의 동작이 더욱 멋졌다. 최초 볼을 잡은 후 5~6초 사이에 7번 가량의 볼터치가 있었는데 그중 3번은 왼발이었으며 이전에 오른발, 왼발 각각 슈팅을 노리는 척하며 90도 이상 크게 접었고 그 와중에 페인트 동작이 두세번 들어갔다.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렇게 정교하게 볼 컨트롤하며 슈팅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동작은 프리미어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더욱이 오른발, 왼발을 킥과 드리블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185cm의 성실한 선수는 더욱 드물다. 그골이 팀을 리그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1:0 승리의 결승골이라면 더욱 빛날 수 밖에 없다.
송코, 이런 표정의 흑인 선수는 도저히 미워할래야 할 수가 없다.
후까시는 이까지. 역시 골넣고는 같이 망가져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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