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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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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같은 영화. 상업영화에 더 많은 것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매라운드 괴물 같은 펀치를 쏟아낸다. 그 펀치의 파워는 감독과 연출진의 교과서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역량과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온다. 매 장면 장면 마다 어떤 마법을 부릴까를 기대하면서 보게 되었다. 똑같이 달리는 장면이라도 배우의 연기와 카메라웍이 판이하게 다르며 한심한 소시민이었던 변희봉과 송강호가 괴물과 맞딱드릴 때 눈빛의 변화는 가히 눈부실 정도였다. 살인 사건을 기반으로 80년대의 사회상을 두루두루 훑고 갔던 살인의 추억처럼 괴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샅샅이 드러낸다. 살인의 추억에서 살인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되나 결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듯이 영화 역시 괴물 자체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면에서 팀버튼의 화성침공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시위대와의 만남은 채플린이나 유현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봉준호는 특별히 목적의식을 가지고 영화를 짜맞추는 작가가 아니며 네러티브와 영화적 재미를 통해 단지 사회실상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보여주기만 하는 작가이다. 하지만, 그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강요하고 주입하는' 방식에 비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여러모로 상업영화의 귀감이 될 기념비적인 작품.

 

괴물(The Host, 한국, 2006, 119min)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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