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Bended Knee 뮤직 비디오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힌트 없이도 완전한 커트 코베인에 관한 영화였던 라스트 데이즈와 달리 이 영화는 클림트의 일생을 빌려오고 있지만 클림트의 영화라 생각되지 않는다. 클림트에 관한 영화라면 아니면 적어도 클림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영화라면 클림트의 회화가 보여주는 glitter한 질감이 화면 속에 묻어나야되지 않을까? 부드러운 브라운톤의 화면에서 환상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하는 기존의 라울 루이스의 문법을 변화없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작가의 뚝심에는 엄지 손가락을 들고 싶지만 풍부한 상상력의 제공하는 클림트라는 소재와 존 말코비치라는 좋은 배우로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적지 않게 있다.
클림트(Klimt, 독일/영국/오스트리아/프랑스, 2006, 97min)
감독: 라울 루이즈
출연: 존 말코비치, 베로니카 페레스, 새프론 버로즈, 스테판 딜레인, 폴 힐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