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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Cidade De Deus,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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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리치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어딘가쯤에 있는 시네마 누보.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는 이만하면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뮤직비디오 처럼 출렁거리는 화면 속에서 정교하게 엮여있는 군상들의 모습들은 충분히 흥미롭다. 하지만, 경쾌한 스텝에 날리는 원투펀치의 두들김은 꽤 짜릿하지만 결정적 한방으로 넉다운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실, 결말부는 심하게 예측가능한 마무리였다.

 

진정, 결정적 한방은 진실의 힘에서 기인해야 한다. BBC와 인터뷰에서 감독 페르난도 메일렐레스의 생각은 세계화, 10대의 마약 거래 등 꽤 괜찮은 주제를 건드리려고 했고, 실제 지역 사회의 현실에 기초한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결과물의 설득력은 떨어진다. 어쩌면 사회 폭력의 근원인 마초적 성격에 기대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 수도 있고 MTV식 스타일에 주제의식이 압도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미국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일 수도 있다. 또, 억지로 사회학적 주제를 영화 속 사회에 우겨넣는 것은 심히 억지스러울 수 있으며 영화의 순발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폭력과 부패의 근원이 무엇임을 영화를 통해 조금은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 그냥, 총질이 난무하는 현실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그것이 리얼리즘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 지역사회의 특성을 그냥 쿨하게 풀어갔다면 현실에 기반한 영화라는 것도 단지 홍보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가진 영화에 대한 환타지는 민중의 삶에 기반한 주제의식을 쿨하면서 감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쪽이다. 노골적으로 주제의식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영화관을 나서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맛이 씹히는 그런 영화.

Another fucking shit을 기다리며.

 

시티 오브 갓(City of God, Cidade De Deus, 2002)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카티아 런드

출연: 알렉산드레 로드리게즈, 레안드로 피르미노, 펠리페 하겐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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