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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투수 염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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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석 선수는 92년도 신데렐라였다.
4월달의 설익음은 포스트시즌 즈음해서는 득점을 뽑는다는게 어려울 정도의 공을 던졌다.
춤추는 듯 들어오는 슬라이더는 가히 경악이었다.

대선배 윤학길과 같은 17승. 한국시리즈 우승에 신인왕까지.

 

하지만, 혹사로 인한 부진, 숱한 수술의 흔적.

90년대 후반 즈음해서는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못든다고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요즘도 이 선수만 보면 아쉬움이 앞선다. 

빈약한 팀타선, 그것 이상으로 승운이 안따른다. 매년.

 

하지만, 그가 마운드에 있으면,

또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정신적 성숙함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돈, 아니다.

그건 야구를 그리고 투수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자신의 어깨를 억누르는 주위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이겨낼 수 있을 때.

또, 자기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때.

그것의 쾌감은 하찮은 돈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이하 갈마 펌.- 염종석 롯데 자이언츠 상조회장의 글.

죄송합니다 . 하지만 한편으로 섭섭합니다.

3만관중의 위용앞에서  신기해하고,  신나하던 어린 후배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가는 관중들을 보면서 , 마치 본인들의 잘못인냥,,,본인들이 중죄인인냥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일견 우리가 죄인인것이 맞기도 합니다.
야구선수란 직업을 가졌슴에,  
열심히 하여 팬들에게 승리로서 성원에 보답하여야 함이 마땅하나,,
계속된 패배로서 우리를 성원해주시는 팬여러분및  감독님과 코칭스탭...하물려  구단 프런트직원에게까지   그 아픔을 드리고 있슴을 부인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야구공은 둥글기에  정확히 맞아도  야수정면으로 가기 일쑤이며,
빗맞아도 빈공간에 떨어져  안타가 되기 쉽상입니다.
시즌초에 선수들과 대표하여  인사드릴때,  
우리가  잘나갈때가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올것이라고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그 내리막에선  팬여러분들의  열정과  성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부탁드렸었죠.
지금이 바로 그 때 입니다.
더욱 야구장을 찾아와 주셔야 합니다.
갈매기 마당을 찾는 인터넷 세대의 팬 분들 뿐만아니라,  주변에 어르신들, 옆집아줌마, 학생,,등
야구를 좋아하는 모든 시민들은  (내일부터  마산3연전 이니 경남 팬분들은 마산으로...)  전부 야구장으로 오시도록 해주십시오.
저희를 나무라거나 욕을 하셔도 야구장에서 해주십시오.
그 애증의 표현을 야구장에서 발산해주십시오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관중숫자는 우리의 힘을 더욱 빠지게 합니다.

살인적인 이동거리의 9연전을 소화한후 , 
새벽에 부산에 도착해 ,,,잠을청하였으나 잠이 올리가 만무했죠.
홀로 앉아 갈매기마당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 갈매기마당에  감독님들이 참 많으시더군요,,,,^^
인신공격성에 가까운 수많은 욕설과,,,,그와 상반되는 격려의 말들...
욕설과  격려는 종이한장 차이라 생각하며,  그 분들의 뜻은 모두 같다고 믿습니다.
사랑하기에  채찍도, 당근도 줄수 있는 것입니다.
관심이 있기에 욕도 할수 있는것이겠지요 ...
그러나.....
사실 욕 열마디 보다는...격려 한마디가 더 힘이 될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욕하지 마시라고 제가 말할수는 없습니다만...
욕을 하고싶으시면 야구장에 오셔서 시원하게 하십시오,
욕하는 관중이든,  격려하는 관중이든  많은 팬들이 계신데서 시즌초 처럼 야구 하고 싶습니다.

어리거나 중고참이거나...모두들 잔 부상을 달고 있습니다만..
그 내색한번 못하고 주눅들어있는 모습이  팀의 고참으로서, 사회의 인생선배로서  몹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동중인 버스안에서 실없는 농담이라도 던질수 있는 성격이 못되는 제가 새삼 참 한심스럽더군요,

여러분들이 좀 도와 주십시오
지쳐있는 선수들에게 청량제가 될수 있는것은,  야구장에 꽉찬 관중들의 모습이며,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부산항에    이며, 손에 손에 들고 흔드는  신문지 의 향연입니다.

시즌초에  야구전문가를 비롯하여,  그 어느누구도 우리팀을 4강권으로 보지않았습니다.
세부적인 그 이유는 차지하더라도,   우리스스로도  작년 재작년보다  무조건 더나은 성적을 내자가 목표이다 시피 했으니까요?

그런데 ,  멘탈게임인 야구는 우리를 조금은 미치게 한것 같습니다.
아니..4/5개막전의 만원관중이 우리를 미치게 했다는 것이 맞습니다.
앞만보고 달려왔습니다.
팬여러분들의 함성으로 뒤덮인 전국의 야구장과   사직야구장의 모습은 ,,,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듯 했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사직동은  그 함성이 점차 사라져 가는 모습에 덩달아 더 힘이 빠져나가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섭섭하기도 합니다.
지고 이기는 것이 스포츠일지언대,,,너무나 급작스럽게 식어가는 사직의 모습이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답니다.

8연패를 하였으나,,,,아직 4위 입니다.
그렇다면  초반에 우리팀,,,매우 잘한것 아닙니까?
(물론  거기에 안주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잠시 숨을 고른후  또다시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그래서 팬여러분들을 다시한번 미치게 해 드릴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팬 여러분도  저의 믿음에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추신 : 팬들께 약간의 섭섭한 마음에  오늘 추신은 없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야구장에서 뵙겠습니다.
(일본의 한신타이거즈의 팬들이 생각나는건  저만의 욕심일런지요...)
 
롯데자이언츠   상조회장   염종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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