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하면 예전 소개팅할 때 만났던 처자가 '비틀즈는 뉴에이지잖아요'라면서 뽀득뽀득 우기던 기억이 난다. 중세 시절 역사를 보며 우리가 비웃던 모습이 현세기에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쓴웃음을 금할 수 없다. 뉴에이지를 대표하는 데이빗 란츠의 공연. 개인적으로 뉴에이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비트없는 음악을 앙코없는 찐빵과 같이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특정 트렌드를 제시한 뮤지션이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3시 공연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다. 한전 아츠센터는 감시가 소홀해 인터미션 끝나고는 7만원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맨 앞자리에서 봤다.
데이빗 란츠 솔로 공연에 중간에 소프라노 김원정과 같이 하는 공연.
솔로 외의 편성이 필요할 시에는 녹음된 샘플과 같이 연출했는데 이건 좀 아쉬웠다. 첫 곡을 Procol Harum의 A White Shade of Pale, 마지막 곡을 Moody Blues의 Nights in White Satin을 선택했다.
안식을 찾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이면서도 록밴드로 음악을 했던 그의 경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까? 두곡다 록의 클래식적 접근을 대표하는 60년대 곡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
소프라노 김원정은 화려한 기교를 쓰는 소프라노인 듯 한데, 그러기에는 톤이 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명성황후 공연 중이라 상태가 좀 안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Cristofori's Dream은 정말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아노를 발명한 Cristofori가 꿈꿨던 이상이 왼손과 오른손의 절묘한 조화를 통한 섬세하면서 차가운 작은 오케스트라를 만든는게 아니었을까?
Setlist: 곡 순서는 좀 틀린 듯.
A Whiter Shade of Pale
Behind the Waterfall Medley
Water from the Moon
The Masque of Togaebi
Romantica
That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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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for Alice
Thinking of Hometown(고향생각)
협연: 소프라노 김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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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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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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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e De La Tierra
Cristofori's Dream
Improvisation on a Theme(Pachelbel's Cannon i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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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of Wings
Somewhere over the rainbow
협연: 소프라노 김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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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s on the Seine
Beloved
Return to th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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