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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Herbie Hancock(2001.12.30)-On the Boundary Between Standard and Beyond

Herbie Hancock(200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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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언트 성향의 파격성이 돋보이는 공연. 환갑이 넘은 그가 그런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엽기적인 사건이었다. 반면 그날 관중들의 매너는 대가에 대한 모욕이었다. 멍청한 놈들..

Future 2 Future를 중심으로 앰비언트하게 진행하다가 쿵쿵 비트가 짙어지면서 Rockit으로 넘어갈 때는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다. 앵콜은 카멜레온을 비롯한 그만의 퓨전 펑키 사운드로 본 게임을 지루하게 했던 관객을 달랬다.

Future 2 Future는 진정한 의미의 퓨전을 재즈 뮤지션 중 전자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허비행콕이기에 뽑아낼 수 있는 그런 음악이다. 사실, 최근 퓨전은 스무드와 동의어로 쓰여지고 있는 경향이 있지만 허비 행콕과 같은 작가들은 새로운 음, 아니 음을 넘어선 공간을 창출해간다.

 

힙합과 스크래칭의 비트, 미래 지향적 전자음악, 아프리카의 토속성, 클래식, 점과 선을 통한 음공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의 비주얼한 제시 등. 이런 다양한 음악적 재료를 통해 완전해 새로운 음공간을 창출했다. 때로는 정적으로 때로는 다이내믹하게 쉬지 않고 에너지를 뿜어냈다.

 

허비행콕은 이러한 음악적 표현방식으로 테크놀로지와 인간이라는 주제의식을 표현해냈다. 어쩌면 최근 앨범 위주의 이번 공연은 70년대 황금의 레파토리를 뿜어내는 것보다 훨씬 허비행콕을 잘알 수 있는 기회였다. 진정한 퓨전은 과거의 명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이 요소의 만남을 통해 새로움을 보여주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Herbie Hancock
Wallace Roney: Trumpet

Keyboards: Darrell Diaz

Matthew Garrison: Bass

Terri Lyne Carrington: Drum

DJ Disk: Djing


<Future 2 Future>에 대한 허비행콕의 제언

이 음반은 총체적으로 21세기 음악의 과감한 창조의 가능성에 대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곡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구어, 메시지가 담긴 노래, 아프리카 민요, 주변의 소리들, 여러 나라의 민속음악을 재즈, 힙합 리듬 구조, 새로운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사운드, 최신 편집 기술로 조합된 다른 음악적 요소를 통해 실험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 안에서 주된 정신은 자발성과 즉흥성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악기들의 통상적인 사용법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사용법을 더하는 과정을 통하여 곡 구성을 만들어나가는 시도를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내가 과거에 녹음해왔던 어떤 음악과도 다름과 동시에 다른 음악가들이나 내가 과거에 해왔던 모든 경험들을 활용하는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 음반에는 새롭고 젊은 뮤지션들과 베테랑들이 함께 숨쉬고 있다. 서로 다른 세대의 뮤지션들이 모였다는 점이 그들이 이끌어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