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받은 뮤지션의 오바감동적 공연 ★★★☆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어찌보면 전 복받은 세대란 생각이 드는게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공연들이 있고 공연문화도 발달한 세상에 20대를 보낸 것 같아서. 그것보다 조금 빨리 태어났으면 좋은 시절 그런거 볼 기회도 없었고 조금 늦게 태어났으면 에릭클랩튼이나 딥퍼플 같은 우리가 좋아하는 노땅들 보기는 힘들었을테니까요.
요즘 들어와 정점에 있는 밴드들이 내한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징크스라할 만한게 그런 밴드들은 실력이야 의심할바 없지만 굳이 한국에선 열심히 안하는 경향이 있죠. 반면 한불 간 밴드들이 오면 거의 미치더라구요. 그게 왜냐면...최근 한국에서 록공연 문화는 세계최고라는 생각입니다. 일본하고는 비교할 바 없이-물론 들은 얘기지만-워낙 화끈하게 즐기기 때문에 한국 오면..야 여긴 우리 음악듣고 미치는구나 싶어서리 *라리 오바를 해버립니다. 사실, 왠만한 밴드는 다 잘놀지만.
제가 좋게 생각하는건 상당히 과격하게 놀지만 제대로 된 사고한건 없었지요. 뉴키즈 때와는 달리 과격한 슬램이 난무하는 록공연에선...저생각으로는 마약이 대체로 유통안되는게 큰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제정신에도 화끈하게 노니 뭐 다칠 일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울나라 밴드들이 록공연 문화에 대한 의식이 강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구요. 중간에 말이 길어졌는데 잘나가는 밴드는 딴데서도 똑같이 미치니까 별로 오바안하는 것 같습니다. R모 밴드가 대표적이었지요. 하긴 하고 싶어도 건물 무너진다고 못하게 했던 이쁜 A모양의 콘설도 있었지만.
린킨 파크의 공연에 가장 우려되던 부분은 그것이었지요. 워낙 정점에 있고 거의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은 전년도 베스트셀링 밴드의 공연이라. 결과를 얘기하자면 철저하게 기우였지요.
원래 곡이 워낙 짧아서리 1,2집 있는거 대충 다연주해도 1시간 좀 넘기 때문에 오프닝 밴드를 둘세워서 시간을 벌더군요. 첫째 오프닝은 기타 하나 들고 주접을 떨던 다소 포크 성향?의 뮤지션이었는데 슬램할 곡이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더군요. 중간에 린킨파크의 보컬이 나와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그 다음 오프닝은 피아였죠. 열기가 그때부터 확달아올랐습니다. 저 스탈의 밴드는 아니지만.
상당한 갭이 지난후 린킨 파크가 나왔습니다. 액세스에서 주최한 하드록 계열의 공연이 워낙 사운드가지고 욕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사전에 체크를 빡세게 하고 나온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괜찮았습니다. 기타가 대체로 잘들릴 정도였죠.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보컬을 너무 작게 잡더군요. 보컬 멜로디에 의존하는 바가 크고 보컬의 성량이 크지 않다면 2배 정도는 키워야될 것 같던데. 게다가 멜로디가 워낙 잘알려진 편이라 거기 온 사람들이 거의 끝까지 흥얼거렸기 때문에 거기에 보컬이 거의 묻혔습니다.
보컬 성량이 작다고 해도 꽤 잘하더군요. 전체적인 사운드는 상당히 깔끔하게 뽑아냈고 보컬 성량이 작다해도 보컬과 래퍼가 부산하게 분위기를 유도했고 성량을 제외하자면 실력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대신 보컬과 래퍼가 공연장의 끝과 끝을 거의 정신사납게 움직여다니며 분위기를 띄우더군요. 듣던데로 그점이 라이브에서 포인트같았습니다. 6인조가 상당히 액티브한 액션을 끌어내며 분위기를 띄우는. 곡자체의 멜로디가 선명하기 때문에 관중들이 따라부르며 분위기가 뜨는.
마릴린 맨슨 때도 사실 초강력 슬램은 예상외로 안나왔는데요. 그게 미성년자 관람 불가의 여파도 있지만 각이 잡힌 비트를 많이 쓰다보니 오히려 자유분방한 슬램은 자제되지 않았나 싶네요. 린킨파크의 경우 어떨까 궁금했는데 역시 그다지 슬램이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곡의 멜로디가 강하다보니 따라부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작년 이후 미군들의 출입이 줄어들었다는게 또 하나의 이유일 듯. 과체중의 미군들이 설치면 그것자체로 흉기거든요. 암튼 대충 과격한 슬램보다는 상하운동이 많은 듯합니다. 라섹과 10kg감량으로 에너자이저가 된 저의 슬램 인생은 다시 시작 될 듯 합니다. 체중에서의 파워보다 순발력이 슬램에는 중요한 듯...짜잔~~~
처음에는 2집곡 위주, 좀 지나다가 섞어가면서 했지요. 좌석쪽을 보면 예상외로 꽤 많이 비어있었지만
린킨파크 멤버도 관중들의 열광에 빡돌아서 딥퍼플 적인 오바스런 멘트를 막날리더군요. 앵콜 즘 해서는 특이한 복장의 관중을 한명 찍어 불러내더군요. 그래서 같이 노래부르고 머리흔들고 별의별 짓 다하던데...맨슨 옹이 관중석 까지 내려가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빚은 것처럼...
One Step Closer를 끝으로 곧돌아오겠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고 오바스럽게 인사하고 내려갔습니다.
카리스마를 발하는 아주 높은 수준의 공연은 아닐지 몰라도 재밌게 놀고 뮤지션이나 놀러온 사람들이나 기분좋고 빡세게 논 공연인 듯 하네요. 오면서 나는 생각인데 백만 문희준 팬에 필적할 백 아트록 팬이 레드에 맞춰서 과격한 헤드뱅잉을 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서 동영상 보내면 프립 옹이 감동하야 한국을 친히 방문하는 초유의 사태가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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