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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Marylin Manson 미성년자 불가버전(2003.10)

좇같은 경험했지요. 공연 중 앰프가 터져서 공연이 중단되는...일단 나중에 얘기하고
저같은 경우, 마릴린 맨슨이 베스트 밴드는 아닐 것 같네요. 3,4집은 괜찮은 것 같은데 Holywood와 최근 앨범은 다시 듣기 좀 거북한 정도. 그런데 보통 공연이란게 앨범 자체도 땡기게하는 촉매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연을 자주 가는 편이구요.

공연장 밖에도 예상대로 울긋불긋 얼굴에다 지랄한 한 부류들이 적잖게 보이더군요. 역시 이쁘게 나오긴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역시 맨슨 공연답게 그로테스크한데 그짓거리안하고도 얼굴들이 전체적으로 그로테스크한게 많다는게 고통. 또, 역시 예상대로 부산락페에서 볼 수 있었던 '뇌충 박멸 그날까지'와 비슷한 그런 그림이 나오더군요. 사실, 좀 심하다 싶을 수도 있는데 정말 힘들지 않지만 열정으로 하는 인디밴드들이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란 것 쉽게 이해가 안될껍니다. 앞에서부터 고대 다니는 분과 주로 놀았는데 참 재밌으시더군요...몇몇 고대분이 추가로 보이던데 역시 무식하게 노는데는 고대이상이 없네요.

예상대로 상당히 늦게 입장했는데 그래도 비교적 지연이 덜된(30분정도)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그전에 억세스에서 주최한 하드록 계열의 밴드 공연과 곧 있을 린킨파크 공연을 보여주더군요. 쌈지 후기에서도 썼듯이 우리나라 슬램 문화는 최강입니다. 스크린에 비치는 밴드들의 화면에도 초강력 슬램이 나오더군요. 솔직히 양키 몇명있어서 긴장 잔뜩했는데 그래도 이번 양키들은 양심적인 듯. 갑빠되는 흑인애가 stop the war홍대에서 파는 티셔츠 입고 왔던데 여기오는 양키들은 다 또라인 줄 알았는데 정신차린 몸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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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의 출처는 억세스 홈페이지(allaccess.co.kr)입니다.


사실, 사운드체크나 그리고 무대 준비가 덜된 상태로 시작한다는 다소 찝찝함이 불길한 징조일 줄은 몰랐지요. 무대 뒷부분에 검은 천이 가려져있었는데 불이꺼지고 공연장이 밝아졌을 때 그부분이 중세의 성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깜짝 놀랄만큼 잘 짜여진 무대 구성이었습니다. 스타킹을 신은 여자다리가 돛을 단 함선의 조정관처럼 나와있었고...최근 앨범의 컨셉인 다소 유쾌한? 그로테스크함이 드러난 무대 컨셉이었던 것 같네요. 21세기형 로키호러 픽처쇼라고 봐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무대연출이었습니다. 사실, 그 때 스크린에 비친 광경과 비교했을 때 느낀 점은 조명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걸 카메라로 찍는 순간 색감이 변할 뿐만 아니라 입체감 같은게 죽어버리더군요. 조명으로 원래 구상한 춤을 추며 살아숨시는 것 같은 그로테스크함이 카메라로 찍으면 걍 칙칙함으로 죽어버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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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대로 최근 앨범 위주로 초반이 진행되었습니다. 안거나 드러눕는 자세를 주로 사용하며 노래를 불렀는데,,,역시 절제된 동작으로 자극할 수 있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습니다. 더욱이, 독특하고 짜내는 보컬톤임에도 성량이 상당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사운드가 너무 개판란 점이었죠. 연주력의 차원이 아니라,,,드럼외에 타악기의 비트감과 그리고 절제된 기타-베이스-키보드의 짜임새는 결코 나쁜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앰프출력을 과도하게 써서 소리가 뭉게지는 현상이 펜싱 경기장의 과도한 반사음과 더불어 심하게 드러나더군요. 사실, 음량은 헤비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치고 절대 크지 않았습니다. 그게 비주얼한 재미때문에 묻혔지만 큰문제가 될 줄이야,,,솔직히 개판이지. 그게 소리까지 살았어봐..초반에 과도하게 꼽히는 삘로 죽어버리지.

저야 Anti***** Superstar를 최고로 Mechanical Animal을 그 담정도로 치는 편이라,,,최근 곡이 그리 땅기지는 않았지만 역시 인더스티리얼적 성향으로 그루브를 뽑아내는 역량은 상당했습니다. 최근 곡할 땐 솔직히 좀 지루하기도 했음. 예상과 달리 슬램이 그렇게 격렬하지 않았는데 절도 있는 비트에 의존하는 밴드의 특성이 자유분방한 슬램보다는 상하운동?에 적합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예전에 Red Hot...이 Pantera공연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던게 그런 뜻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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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히트넘버 Rock is dead를 비교적 일찍했고 열광적인 관중의 호응에 맨슨 옹도 오바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공중 부양도 했다가 다리도 늘이고 팔도 늘이고,,,절대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면서 볼꺼리를 끊임없이 제공하더군요. 사실 사운드의 근간을 이루는 멤버들의 동작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는데 대신 두명의여자 또는 여장남자가 퍼커션을 위주로한 각종 외설적? 액션들을 보여주었죠. 알고보니 여자던데 그런식으로 팬티만 입히면 별로 촉촉해지는 느낌이 안옴. 로키호러 픽쳐쇼가 계속 생각이 나네요. 삘히 심히 받기 시작했을 때 밑으로 내려와 맨앞쪽의 관중과 상당한 스킨쉽?을 나누기도...그리고 문제의 Sweet Dreams...말로 하긴 좀 그런 액션이 드뎌 나오더군요. 맨슨 공연 시 안하기로했던 외설적 표현,,,이 장면은 외 이 공연이 미성년자 관람불간지 충분히 납득히 갈만한 뭔가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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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미키마우스 컨셉이었습니다. 디즈니 만화에 미키마우스는 해군으로 자주 나오는데 배 위에 탄 미키마우스 컨셉...그러면서 나오는 컨셉은 군국주의적 뭔가에 가까웠습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이미지를 앞세우면서 탐욕에 가득찬 군국 주의의 모습이랄까,,,그런 걸 의도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러면서 앞도적인 사운득를 끌어내는...역시 영악한 뮤지션입니다. 여러가지 의도를 복합적으로 내비치거든요. 어제 인터뷰되로 안티 USA도 어느 정도 흡수하면서 마초같은 애들도 흡수하는...암튼 진짜 약은 놈임.

An******** Superstar의 후렴구를 연습시키더니 Beautiful People로 이어갔고 결국 공연의 하일라이트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Beautiful People에서 엄청난 그루브의 홍수 속에 저도 간만에 느껴보는 삘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아마 그대로 갔다면 An******** Superstar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느끼며 공연을 짜릿하게 끝냈겠지요. 정말 그 땐 좋았음. 정말 젤 좋았다는 시점에 씹**들이 열받히게 함.

 

  그런데,,,갑자기 무대가 꺼지더니 마릴린 맨슨이 잠시 당황하다 마이크 던져버리고 들어가버리더군요. 전 계획된 뭔가이길 간절히 바랬으나...오랜 침묵, 그리고 공연장이 밝아질 때 최악의 상황이 오고 있음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제가 자주 맡아본 냄새-참고로 전 전자쪽 엔지니어입니다-회로에 커패시터가 터졌을 때 냄새가 나더군요....그런데 멘트로 하는 말이 '잘노셨죠, 앵콜없습니다. 가세요'란 말을 하더군요. 나중에 맨슨쪽에서 과도하게 볼륨을 키워 문제가 생겼음을 시인하긴 했으나,,,뻥때리냐 *발 짱나게. 솔직히 까면 그래도 상식적으로 갈려고 했지만. 맨슨도 열받을 만하지 공연 세팅 개판으로 해놓고 자기한테 책임 뒤집어 씨우니.

전 억세스에서 이제껏 노력해온 결과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엔 확실히 문제있었습니다. 공연의 클라이막스를 망쳤다는건 남은 곡수에 관계없이 작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과연맨슨 쪽 책임일까요?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제가 스피커 근처에 있었지만 볼륨이 절대 크지 않았습니다. 작은 펜싱경기장임에도 출력이 작았단 얘긴데 이건 전에 제가 본 액세스 공연에서도 발견된 문제입니다. 최근 드림씨어터 공연 당시 날카로움을 주무기로하는 그 밴드의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엄청 뭉게졌고 Take the time과 같은 결정적 히트곡의 결정적 기타솔로에서 기타소리가 날아가버리는 테러도 있었지요.

물론, 다소 헤비한 사운드의 과도한 출력을 제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음악의 사운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과연 그런 공연을 주최할 자격이 있는지...솔직히 내가 젤 싫어하는 놈이 멍청한 놈입니다. 발전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잘못하면 안하느니 못한데,,,뭔가 확실히 깨져야 정신 차릴 듯. 멍청한 걔들 말고는 나설 애들이 없다는게 가슴이 아프지만.
문제가 있었다면 개선할 노력이 있어햐나는데 오랜 시간에도...

저에게 부작용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혼자서 Beautiful People을 부르면서 뱅잉을 지속하는... Antichrist Superstar 를 못한건 천추의 한이다. 키보드 소리도 잘안들렸다던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안들렸음. 스프링으로 막 꺽이는 키보든 멋있었는디.

음란성 운운하는 놈들이 있는데 솔직히 벗겨놓는다고 다 음란한건가, 하나도 안 야하다. 아티스트가 보여줄려는 컨셉을 살리거나 또는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그것의 수단으로 그런게 들어가는데,,,기괴한 가발을 쓰고 한 무대 장치를 보고 야하다고 생각하면 그놈이 변태새끼다. 뭐든지 부분적으로 보면 자기 주장되로 끌고 갈 수 있다. 너무나 간단하게.

셋리스트
New Shit
Disposable Teens
Use your Fist
GBWW
Rock is Dead
Mobscene
Tainted Love
Para Noir
Dopeshow
Ain't
Golden Age
Doll Dagga
Sweet Dreams
Fight Song
Beautiful People

ireesistible Hate Anthem(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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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악한 놈이다. 미국은 영악해야 살아남는다.
-내한 공연 소감은.
"한국에 더 일찍 왔으면 좋았겠지만 결국 이렇게 오게돼 매우 기쁘다. 내 예술활동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오해하는 이유는 미국 문화계에서 내 활동을 잘못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문화를 비판하는 것이 내 입장이어서 오히려 한국인과 통하는 점도 있다고 본다. 예술의 주목적은 상상력을 표현하는 것인데 그 상상력을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이번 공연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19세 미만은 관람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됐다.
"TV뉴스에서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늘 보여주는 데 과연 무대 위의 내 상상력이 그것보다 더 유해한 지 오히려 묻고 싶다. 어떤 사회에나 규제는 있다. 예술인의 책임은 이에 도전하는 것이다."


-당신을 악마주의자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 종교는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다. 반대하는 것은 종교에 관계된 사람들이 종교를 이용해 대중들을 조종하고 지배하는 것인데, 그게 오해를 부른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말썽을 일으키지 않기로 각서를 썼는데. 이번 공연이 다른 나라 공연과 다른가.
"다른 나라 공연과 다를 것 없다. 내 공연은 캬바레나 보드빌 같은 오락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를 혼합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객이 보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