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Scofield(2002.9)

3대 재즈기타리스트의 숨겨진 내공...관객 수준에 아쉬움 돼지에게 던져진 진주격 ★★★☆

팻매스니의 한국 내 영향력은 메탈에서 메탈리카 이상인 것 같군요.
LG아트센터에서 4일간의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연장되어 그 여파가 Fourplay까지 미치게 되었으니.
존스코필드도 희생냥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짜피 문화생활비로 지출예정인 비용이 팻매스니에 쓰게되면서
갈 마음 있던 사람도 가정 경제를 생각하며...
그런거 관심없는 전 존스코필드 보러 갔습니다. 장소는 한전아츠풀 센터, 별로 크지 않는 공연장이었는데 R석 쪽에는
꽤 많이 자리가 비었더군요. 전 S석에서 봤는데 괜찮더군요. 홍보 문구가 Super Funk였는데 앉아서 보기 힘든 재즈 공연이니 뭐 그런쪽으로...한전아츠풀 센터를 안내하는 아줌마의 경우, 상당히 재밌더군요. 아무튼 20분 정도 지연된 후 시작되었습니다.
공연은 신작인 uberjam 위주로 진행되었고 라인업도 그라인업 그대로였습니다. 전 핫트랙스에서 미리 구매를 해서 들어봤는데 공연을 즐기는데 꽤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군요. 앨범 자켓을 보면 아시겠지만 앨범의 사운드는 인도풍-펑키한 그런 사운드였습니다. 웨스 몽고메리의 뒤를 이을만한 정통적인 재즈-블루스 노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앨범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기타리스트로 존스코필드는 여전히 정통파였습니다. 미드 템포위주의 연주에서 기타 톤이나 -잘은 모르겠지만-연주주법 및 스타일 면에서 끊임없이 실험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정석적인 플레이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펑키적인 노선은 존스코필드의 연주 자체에서 보다 라인업에서 나왔다는 생각입니다. 기타리스트가 리드하는 앨범에서 리듬기타리스트를 잘 두지 않는데 uberjam에서는 아비보트닉이 리듬 기타리스트로 참여하면서 밴드가 전체적으로 펑키해졌습니다. 비록 백인이지만 흑인많이 할 수 있지않을까 싶은 집요한 리프에서 약간씩 흐름을 바꾸면서 꼬들꼬들한 맛을 내는 리듬기타는 탁월하더군요. 공연에서 존스코필드 이상으로 관중들의 흥분을 끌어냈습니다. 공연 중 아비의 집요한 리듬기타가 이어지다가 존 스코필드의 솔로가 들어갈 때 가장 반응이 좋았죠. 아비는 리듬기타 뿐만 아니라 과감한 샘플링을 담당했습니다. 드러머 아담 다이츠는 중간에 랩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콜을 비교적 담담한 곡으로 마무리했는데 공연시간이 1시간 반도 안될 정도로 짧았습니다. 1일 2회 공연에다 사이에 팬사인회까지 있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조금은 아쉽더군요. 그래도 마치고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멤버 4명한테 다받았는데 존 스코필드는 좀 피곤해보였고 나머지는 다 기분 좋더군요. 존스코필드는 51년 생만큼 늙어보였고 다른 멤버들은 30~40대정도로 보였습니다. 드러머한테 어설픈 영어로 너 래핑할 때 Eminem인 줄 알았다고 하니까 실 웃으면서 땡큐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욕했을지는 좋아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공연에서 보통 청중들이 미치는 경우가
1. 아는 멜로디가 나올 때,
2. 자극적이고 오바하는 연주나 퍼포먼스를 보일 때
3. 옆에서 흥분할 때...(대~한민국형)
사실, 존 스코필드는 그럴만한 요소가 그다지 없었습니다. Mo better'blues류의 다 알만한 곡도 없었고, 연주 중 별로 과시나 뭔가 보여주려는 생각도 없었고, 옆에서 흥분할만한 빠돌, 빠순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주력이나 음악을 대하는 진지하면서 학구적인 태도 뭐 이런 쪽으로 따진다면 최고의 재즈 기타 마스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들 일어나서 춤을 추게될꺼라고 했지만 저 주위에 몇명난 좀 그렇고 R석쪽은 정말 얌전하게 보더군요. 의자에 쿠션이 들어가면 공연장 분위기는 거의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