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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George Benson(2002.11.14)

조금 느끼했다. 이건 아주 개인적인 견해다. ★★☆

올핸 재즈 뮤지션들이 정말 징하게 옵니다.
99년에 왔던 조지벤슨이 또 왔군요. 물론, 한달 사이에 두번씩 오는 밥제임스도 있지만.

8시 좀 넘어서 시작했습니다. 편성을 보니 기타2, 건반2, 드럼-퍼커션2, 베이스 하나였습니다. 이중 객석에서 좌측에 보이는 건반주자가 밴드의 전체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고 조지벤슨도 가장 많이 소개해줬습니다. 퍼커션 주자는 아줌마였고 조지벤슨이 노래부를 때 코러스도 자주 넣어주었죠. 상당히 훌륭한 가창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베이스 주자는 탬버린을 밟로 계속적으로 소리를 냏고 가장 흥겹게 연주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리듬앤블루스 공연이었습니다. 조지벤슨의 연주 중 기타와 보컬의 비중을 보자면 1:2 정도로 보컬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기타를 들지 않고 노래만 부를 때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가끔씩 하는 솔로는 상당한 스피드를 보여줄 때도 있었고 로맨틱하기도 했고 재즈적인 자유분방함이 살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컬은 R&B의 전통에 충실했습니다. 약간 코맹맹이 같은 김건모식의 보컬 톤에 느끼함과 파워를 실어 노래했습니다. 느끼함으로 따지자면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다스베이더 젊은 시절 연기한 아해와 함께 올해의 버터왕자 1,2 순위를 다툴 정도인듯.

전체적인 밴드의 구성으로 보나 사운드로보나 60~70년대 R&B, 소울, 훵크로 가는 가장 대중적인 흑인 음악의 전통에 가까운 뮤지션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운드의 느낌은 주접스럽고 씨끌벅적한 쪽이었습니다. 중간에 건반주자나 베이스 주자는 관중들의 박수나 스탠딩을 요구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한차례 멤버들이 쭉 들어간 이후 멤버들이 한명씩 나올 땐 리듬 기타리스트가 한명씩을 WWF식으로 소개하더군요. 반헤일런 곡이나 이런 음악들이 실려서 멋있게 나오더군요.

앵콜 시 끝부분에는 모두 일어나서 흥겹게 놀다가 끝냈습니다. 한번 더 앵콜을 받지 않을까 기대를 했고 Golden Slumber/You never give me your money 메들리의 앵콜을 기대했으나 금새 공연장이 밝아지더군요. 나갈 때 어떤 꼰대가 혀 *나게 꼬으면서 이런 소릴 하더군요. '백스트릿보이즈도 아니고...' 스탠딩하면서 주접을 떨었기 땜시 아닌가 싶네요.

공연장에 들어갈 때 보니까 내년에 공연 팜풀렛을 미리 나눠주더군요. 얼클루나 허비행콕, 짐홀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말 집요하게 옵니다. 꽤 많은 재즈 공연을 본의아니게 봤지만 사실 정말 재즈공연이라는 생각을 드는 공연은 마살리스 형제들의 내한 공연 정도 뿐인 것 같군요. 재밌는 건 걔들 공연은 티켓링크에 보면 콘서트 쪽이 아닌 클래식 쪽에 있었다는 사실. 아마 재즈 오케스트라란 말이 있어서 오케스트라 공연인 줄 알고 클래식인 줄 알았을 것 같네요.

흔히들 재즈 뮤지션이라 알고 있는 뮤지션이 실제로는 다른 쪽에 재미를 붙여서 다른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많은 것 같은데 영향 받은 뮤지션 땜시 끝까지 재즈 쪽으로 모는 것이 아닌가 싶고 그것 땜시 한국에선 장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예바동 메인 화면에 있었던 가장 기적같은 소식 중 '아트록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중의 하나가로 이런 쓸 떼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장르 표기에 바위나 록을 빼버리고 대신 재즈로 대체합니다. 프로그레시브 재즈, 아트재즈 등. 그리고 기존의 뮤지션들-킹크림슨, ELP, 소프트머신 등을 그쪽으로 분류합니다. 어짜피 걔네들 존경하는 뮤지션에 존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가 들어가고 어짜피 그래봤자 꼰대들은 잘 모를테니까. 그럼 그런 애들도 한달에 두번씩 한국에 와도 장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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