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최고 천재. 피카소도 아인슈타인도 튜링이나 데니스 리치도 있겠지만 일단 폴매카트니가 이중 최고라고 본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천재의 영감.최고의 로큰롤은 스톤즈라고 하더라도 곡에 대한 영감에 있어서만큼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신의 경지. 3번째 공연을 보면서 느낀 것은 다양하게만 느껴지는 히트곡 속에서도 나름 매카트니만의 특징이 있다는 점. 독특한 보컬톤만큼이나 '애인'의 역할을 했던 귀여움. 이 귀여움, 다정함 그리고 가끔 야한 농담을 하는 발랄함이 이전의 로큰롤의 그루브에 장착되면서 비할바없는 곡의 흡입력을 가져온다. 존 레논은 반면에 결핍과 냉소를 더했다.
물론, 내려간 바지춤에 자주 밸트를 손을 대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이전 공연에 멜빵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서 늘어난 나잇살은 어쩔 수 없었지만 대중들에게 저와 연애하세요라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특유의 친밀함은 거부할 수 없었다. 10여년 이상을 함께 해온 밴드는 폴매카트니 최고의 노래를 최고로 배달하는 택배와도 같다. (상투적이지만 딱 맞는 표현인) 면도날같이 날카로운 기타사운드는 그 다음 소절에 더 좋은 멜로디가 있기에 굳이 솔로를 길게 할 필요가 없는 폴의 곡의 에지를 살려주고 흑형의 헤비한 드럼과 더해져 최고의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잘하면 5인조 밴드면 충분하다. 곡에 충실하면서도 창의적인 즐거움을 매번 주는데 이번에는 Mr.Kite의 싸이키델릭이 진보적인 순간에 이르는 시점이 그랬다. 물론, 초기 로큰롤과 live and let die, 헬터스켈터, USSR, the end등 달릴 때의 쾌감은 타고난 소수만의 밴드만이 할 수 있는 최상급 로큰롤 사운드를 여전히 보여줬고.
물론, 연주력에 걸맞은 사운드는 아니었다. 이전 두번의 공연에 비해서 확연히 실망스러운 사운드였고 스탠딩 못하게 하면서 앉아라고 소음은 권장하는 괴상한 관객매너와 더불어 초반부를 망치는 혁혁한 공헌을 했다. 비가 많이 내릴수록 그나마 좋은 사운드를 찾아갔지만. 린다, 조지, 존을 애도하는 곡에 대해 (오노요코 할매가 와서 물흐린) 베가스 공연에 비해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않았고 앵콜을 위해 돌아왔을 때 헤이주드의 때창을 연주와 함께 더한 것은 한국팬들의 호응에 답하는 특별한 팬서비스이기도 했다. (맘에 꼭 들지만은 않지만) 일산분란한 한국팬과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폴매카트니의 매너는 몇몇 큰 아쉬움에도 한국 공연을 특별하게 해주는 점이었다.
Setlist
Eight Days a Week
Save Us
Can't Buy Me Love
Jet
Let Me Roll It
Paperback Writer
My Valentine
Nineteen Hundred and Eighty-Five
The Long and Winding Road
Maybe I'm Amazed
I've Just Seen a Face
We Can Work It Out
Another Day
Hope for the Future
And I Love Her
Blackbird
Here Today
New
Queenie Eye
Lady Madonna
All Together Now
Lovely Rita
Eleanor Rigby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Something
Ob-La-Di, Ob-La-Da
Band on the Run
Back in the U.S.S.R.
Let It Be
Live and Let Die
Hey Jude
Encore:
Hey Jude (Reprise, Paul on bass)
Day Tripper
Hi, Hi, Hi
I Saw Her Standing There
Encore 2:
Yesterday
Helter Skelter
Golden Slumbers
Carry That Weight
The End
Band
Paul McCartney: Bass/Guitar/Ukulele/Piano
Paul 'Wix' Wickens: Guitar/Bass
Rusty Anderson: Guitar
Abe Laboriel Jr.: Drum
Brian Ray: Keyboard/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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