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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유로 2008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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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결승전. 스페인의 완승. 어려운 순간 늘 결정지어주던 발락이 부상이 뼈아프겠지만 스페인이 보여준 꾸준한 경기력은 충분한 우승의 자격이 있었다. 패싱게임으로 점유율을 높임과 더불어 수비 시에 상대 패스와 돌파를 끊는 길목마다 배치된 수비조직력은 상대방에게는 숨막힐 정도로 답답한 것이었다. 또한, 스페인의 우승은 유로 2008의 중요한 경향을 대표하는 팀이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 스포츠2.0에서 제시한 '탈압박'이란 키워드는 정말 적절하다. 여전히 '압박'은 유효하며 반드시 해야되는 것이지만 논스톱골이 80%라는 것은 정말 의미 심장하다. 유로2008은 유로00과 2002 한일월드컵의 스피드, 유로2004의 첫볼터치, 2006월드컵의 측면 등 모든 키워드가 통합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잦은 스위칭으로 좌우전후의 포지션이 파괴되며 한사람이 볼을 키핑하기보다 원터치로 볼의 팀점유를 놓치고 상대가 전진한 틈에 풀백의 초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순간 숫적 우위를 점유하는 등. 특히 볼트래핑이 없이 다이렉트로 득점한 경우가 80%에 달한다는 것은 정말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압박으로 공격전개가 답답하던 90년대와 달리 어떻게 압박을 해도 많은 득점이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인 모습을 지닌 대회라고 할 수 있다. 0:0과 1:0 승부차기를 반복하던 지난 대회들의 토너먼트와 달리 토너먼트 7경기에서 20점이라는 상당한 득점이 나온 공격지향의 대회였다. 특히 조별 예선 1위를 차지한 4팀 중 3팀이 2위팀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정적인 것은 바로 패배를 의미한다는 이번 대회의 패러다임과도 일치하지 않을까-ㅂ완벽한 예선결과에 기존의 전술을 그대로 유지하다 참패를 당한 네덜란드를 생각해보라. 가장 동적인 팀이었다는 아이러니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