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의 연기는 형편없지만 보위라는 소재는 많은 영화 작가들이 탐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보위는 영화를 통해 지기에서 시작한 그의 변신을 확인하곤 했다. 늙기 전에 죽을꺼라는 록스타. 하지만 죽기는 안늙기보다는 쉬워도 늙기보다는 한참 어렵고 80년대 보위에 나이의 흔적이 느껴질 때 불로라는 실현 불가능한 꿈을 꾼다. 그리고 같은 나이 40에도 다소 인공적이면서도 매끈한 카트린느 드뇌브와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세겨진 수잔 서랜든. 이런 소재로는 거의 최고의 캐스팅이다. 뱀파이어의 현대적 해석인 이 영화는 이탈리아 호러가 뮤직비디오의 시대 미국에서 변형되어 흥미로운데 그럼에도 당시 신예 감독인 토니 스콧의 연출은 거칠다.
악마의 키스(The Hunger, US, 1983, 97min)
감독: 토니 스콧
출연: 까뜨린느 드뇌브,데이비드 보위, 수잔 서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