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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아웃사이드랜즈 2013 2일차-예예예스














사실, 난 예예예스가 헤드급 뮤지션인지 잘 모르겠다 싶었다. 계속 음반을 낸 것도 아니고 2000년대 초반 헤드급도 아니었는데 쉬고 나오니 헤드급이 되었다. 음악성의 문제보다는 실험적인 그들의 음악이 어울릴지 회의적이었다. 특히 펜타포트에서 낯시간에 섰던 기억을 떠올려도 그랬다. 하지만 공연시간동안 예예예스는 가장 많은 관객을 메인스테이지로 불러들이며 광기어린 반응을 얻었다. '광기'. 최근 찾기 힘든 그런 미친년놈들의 굿판이 주는 짜릿함에 모두가 공감했다. 물론, 교황같은 의상이나 마이크를 삼키고 마이크를 겉옷에서 바지 안까지 넣거나 마이크를 빼서 관객석에게 돌아가면서 기회를 주는 카렌오의 모든 액션은 계산에 의한 예술적 퍼포먼스였지만 그럼에도 순간순간 짜릿함을 끌어냈다. 그리고 그런 광기는 카렌오에게 장난기의 다른 말이기도 했다. 도발적이지만 곧이어 맑게 웃는 그녀의 이중성에 모든 이가 특히 여성들이 공감했다. 슬램은 없어도 서프는 끝없이 이어졌는데 남자보다 훨씬 많은 여자가 공연장에 떠다녔다. 그리고 근처 무등을 타고 올라간 한 여성은 순간 가슴을 열어주시기도. 그리고 모두가 즐거웠다. 주위의 남자들은 봉잡았다고 하이파이브를 했고. 

예예예스는 헤드급의 자격이 충분한 즐거움을 재공했다. 그들은 주라식5가 그랬던 것처럼 뭔가 결핍된 것을 채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