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에 있어서 마지막 핫한 기간이었던 2000년대 초반, 뉴욕출신의 스트록스와 인터폴은 새바람을 몰고왔다. 대부분의 특히 2000년대 이후 거의 대부분의 밴드들이 그렇듯이 핫한 1,2집에 비해 3,4집은 그만큼의 반응을 얻지못했고 베이스 주자는 탈퇴했다. 새로 나온 앨범 El Pintor는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나왔고 매끈하게 나왔다.
사실, 인터폴 공연은 2차례 정도 본적이 있다. 한번은 벨기에에서 낯시간에 한번은 U2 오프닝. 어둠의 밴드가 햇빛 아래서 연주하는 것과 공연장의 어둠 속에서 공연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으리라 예상했고 실로 그랬다. 조이 디비전의 연장선상에 있는 밴드 중, 인터폴은 정말 어둡고 단단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도약의 의지를 끊임없이 보여준다는 점이 이팀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절제된 동작을 선보이는 바리톤 보컬의 폴 뱅크스와 달리 기타리스트 대니얼 캐슬러는 가히 댄스가수를 연상시키는 발놀림을 선보이며 대비를 이룬다. 어둡지만 도약의 의지가 있고 그게 스타일리시한 댄스 음악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은근 히스패닉도 많았고 잘놀았는데 그래서 걔들 때문에 힘들었다.
예상과 달리 3집의 타이틀 곡, All the Rage Back Home은 공연 초반이 아닌 앵콜의 첫곡으로 선택했다. Slow Hands, NYC, Obstable1 등 그들의 초창기 최고의 곡과 견주어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처럼 느껴졌다. 전체 선곡에서도 El Pintor가 Antics와 함께 가장 많은 다섯곡(1집은 3곡, 나머지가 3곡)을 했다. 다행히도, 인터폴은 오래갈 것 같다.
P.S.1 오늘 공연한 오클랜드의 팍스 씨어터는 10월 초까지만 보더라도 라루, 파올로 뉴티니, 가스라이트 앤썸, 카사비안, 릴리앨런가 예약되어 있을 정도로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는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밖에서 보면 고풍스럽기보다 싼티가 묻어나지만.
P.S.2 오프닝 레이 피야(Rey Pila): 멕시코 출신 밴드. 처음에는 오바하는 팝밴드라 싶었는데 사운드도 단단하고 보컬이 진성과 가성으로 자유롭게 오가는 나름 실력있는 밴드였음.
- 셋리스트
My Blue Supreme
Say Hello to the Angels
Evil
My Desire
Length of Love
Breaker 1
The Lighthouse
Anywhere
Everything Is Wrong
(Live debut)
Lights
Narc
Not Even Jail
Slow Hands
Encore:
All the Rage Back Home
NYC
Obstac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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