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록클래식

비치보이스-20160321,콘라드호텔

10년전 후지락을 갔던 다른 이들이 로익삽에 열광할 때 난 비치보이스를 바로 앞에서 봐서 너무 좋았다. 보컬하모니가 수준높았고 무엇보다도 공연 시간 내내 신났다. 티켓값이 비쌌고 콘라드호텔에서 하는게 간지나진 않았고 그 사이 비치보이스는 10년 더 늙었고 브라이언윌슨은 별도 튜어를 돌지만 그래도 참을 수 없었다. 

다들 기대하지말라고 해도 좋았다. 누군가는 브라이언 존슨이 없는 것을 투덜거리겠지만 3명의 오리지널 멤버가 있었고 상당히 괜찮은 로큰롤 기타리스트가 있었고 기본적인 보컬하모니 그리고 마이크 러브의 말발과 다소 하이톤의 진성도 여전했다. 초반에 속도감을 유지한 서프뮤직을 이어갈 때, 흥겹고 장난기어린 공연 중 'God Only Konws'로 칼 윌슨을 추모할 때(이어지는 조지 해리슨의 추모곡은 아주 좋진 않았지만), 'Sloop John B'와 'Wouldn't It Be Nice'를 이어갈 때, 앵콜곡 'Kokomo'의 낭만과 'Fun, Fun, Fun'으로 뽕을 뽑아줄 때까지.

20세기 최고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아마도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다른 그 누가 비치보이스를 연주한다고 해도 이 이상 재밌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