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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매그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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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의해 콘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져있고 자신은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미국 중산층의 당혹스러움. 당혹스러움에 누군가에게 재촉하고 이건 또 누군가의 당혹스러움이 되는 우연의 고리. 이 때부터 전통주의자-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은 대단한 야심가처럼 보인다. 다수의 동등한 주연배우와 사건을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로버트 알트만의 위대한 전통을 활용하여 2000년을 1년 앞둔 시기에 던져진 시대의 당혹스러움을 잡아낸다. 물론, 영화에는 어떠한 단서도 없고 작가 역시 그에 대한 노골적인 의도를 보이지 않았지만. 장르 영화에 대한 대단한 탐식가로도 보이는 그의 시도 중 개구리가 떨어지는 비와 함께 마무리되는 결론은 확실히 조급해 보이지만 이 조급함 마저도 1999년의 성향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한편, 큐브릭의 무한테이크 고문으로 일취월장한 톰 크루즈와 더불어 모든 배우의 연기는 눈부시며 그걸 보는 재미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와 더불어 조금 있으면 맞이할 911 이후의 경향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위대한 2007년의 전진의 일이보 직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188분의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매그놀리아(Magnolia, US, 1999, 188min)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멜린다 딜런, 톰 크루즈, 필립 베이커 홀, 마이클 머피, 줄리안 무어, 존 C 라일리, 제이슨 로버즈, 멜로라 월터스, 윌리암 H.메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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