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엄을 가득채웠고 쌀쌀한 날씨에도 후끈한 열기. 높은 연령이 많았지만 호응은 충분했다. 러닝 타임 내내 대부분이 서서 봤지만 팬들의 연령 상 휠체어를 탄 관객도 적지 않았다. 촘촘한 의자에 비좁았고 시야가 썩 좋진 않았다.
하지먼 무엇보다도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는 사운드, 기타 사운드. 조 보나마사의 하드블루스도 그랬지만 기타사운드의 덩치가 거대하면서도 날카롭다. 연주의 차이도 분명하고 사운드 시스템의 차이도 확실하다. 주요멤버의 연주를 비추는 스크린의 선명함과 조명 어레이의 효과도 훌륭했다.
다음달에 81세가 되는 믹재거는 10년 전에 비해 음역과 리듬감이 다소 납작해졌지만 여전히 유려한 몸놀림과 더불어 최소한 나보다 훨씬 빠른 스프린트를 선보였다. 새로운 음역에 맞춰 작곡한 최근 곡은 그냥 어울렸고 옛날 곡은 코러스와의 합으로 입체감을 살렸다. 이번 투어에 조인한 샤넬 헤인즈는 리사 피셔처럼 김미 쉘터에서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였는데 와일드한 파워는 최강이었다. 김미쉘터는 최고의 실력을 지닌 코러스가 스무발자국 뒤가 아닌 전면에서 주인공이 되는 곡이다.
기타 액션 담당은 로니 우드였고 그 어느 때보다 외향적인 연주였다. 키스 리차드는 60년대 초반, 찰리 와츠를 처다보먀 살짝 따라가는 느낌으로 최고의 그루브 조합를 찾았듯이 새로운 드러머, 스티브 조단을 보며 맞추려했다. 스티브 조단은 원곡에 충실했지만 때때로 파워풀한 드러밍으로 밀어붙였는데 그 때마다 공격적인 기타사운드와의 합이 나왔다. 스티브 조단은 대단한 드러머였다. 하지만 찰리와츠는 위대한 드러머. 찰리는 그루브의 공간을 만든다. 기타가 날카롭게 지를 때나 살짝씩 즉흥적으로 빠질 때 브라스, 건반과 미묘한 층을 쌓을 때의 쾌락.
몇가지 아쉬움에도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는 최후의 그리고 최고의 로큰롤 사운드.
셋리스트
* Start Me Up
* Get Off of My Cloud
* Let's Spend the Night Together
* Angry
* It's Only Rock 'n' Roll (but I Like It)
* Wild Horses
* Whole Wide World
* Tumbling Dice
*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 You Got the Silver
* Little T&A
* Sympathy for the Devil
* Honky Tonk Women
* Miss You
* Gimme Shelter
* Paint It Black
* Jumpin' Jack Flash
* Encore:
* Sweet Sounds of Heaven
* (I Can't Get No) Satisf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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