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앤 컴퍼니(Dead & Company)-240517, 스피어

그레이트풀 데드하면 1)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애시베리의 에이시드 히피를 중심으로 2)컨트리 기반의 레이드백되어있지만 끝없이 좋은 멜로디를 통해 3)사이키델릭한 우주를 떠도는 경험을 장시간 공연으로 제공하는 튜어 밴드.
90년대에 사망한 리드 기타리스트, 제리 가르시아의 자리를 존 메이어가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유투와 피쉬가 레지던시 공연을 한 라스베가스의 스피어에서 어떤 형태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16일이 1회차였고 2회차인 17일에 찾았다. 결론은 기대를 모두 충족하고 놀라운 immersive 경험이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단순히 wow한 스펙터클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전에 없던 스토리텔링의 방식과 경험을 제공한다.
사실 처음 공연장 외부와 내부는 좀 없어 보였다. 철제 메쉬의 벽면과 공사장같이 비치는 어수선함. 첫곡을 그렇게 시작했지만 철골 구조물이 열리는 연출에 LED가 자신의 밝기를 내뿜을 때 우리는 그레이트풀 데드의 고향,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애시버리의 정다운 주택가에 와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에이시드 없이도 (물론, 펄잼 때 처럼 상당수가 마리화나를;; 내 앞뒤좌우가) 하늘을 나는 테마파크의 경험을 한다. 우리의 눈을 가득 채우는 초대형 스크린 전체가 움직일 때 우리는 우리가 움직인다고 느낀다. 우리는 지구 밖으로 날아가 우주로 질주한다.
그리고 우리는 마치 찰스 디킨슨 크리스마스 캐롤에서처럼, 그레이트풀 데드의 공연장, 공연 포스터, 사이키델릭한 이미지의 부유 그리고 초기 핑크플로이드를 연상시키는 드롬퍼커션의 공간감까지 그레이트풀 데드의 공간을 이동하며 경험한다. 그리고 연주자 자체를 보는 시야각의 막힘없이 볼 수 있고 또 연주하는 모습은 대형 스크린 속 사이키델릭 이미지의 일부가 되어 연주 행위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게 된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라이브 밴드, 데드의 오리지널 멤버인 밥위어, 미키 하트, 빌 크루츠먼 그리고 오테일 버브리지, 제프 치멘티의 조합은 끝없는 안락감을 제공한다. 샌프란시스코 페벌에 슬리퍼 끌고 나와 연주를 햐주던 밥위어의 리듬기타에 존 메이어의 기타 솔로 역시 끝없이 좋은 멜로디를 뽑아낸다. 존 메이어의 참여는 데드 멤버들이 다양한 팬들과 공연을 이어갈 기회이기도 하지만 존 메이어에게도 엄청난 기회였다. 데드의 공연이 그렇듯이 이틀간 공연에서 셋리스트는 거의 겹치지도 않는다. 풍성한 레파토리와 솔로와 잼의 룸이 무한정있다. 이렇게 완전한 밴드와 재료 위에 리드 기타리스트로의 역량을 충분한 시건으로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공연에서도 힘들다. 거장으로 불러도 될만한 역량을 3시간 내내 보여주었다. 교회오빠는 심지어 늙지도 않는다.
공연의 마지막은 우주에서 지구로 헤이트 애시버리의 주택가로 돌아오고 그곳에는 60년전 쯤 밴드를 시작한 젊은 그레이트풀 데드가 있다. 과거의 사진들이 흘러가고 결국엔 지금 공연하는 데드 앤 컴퍼니로 이어진다. 음악 스토리텔링의 완결. 레가시를 바탕으로한 가장 혁신적인 경험이었다.

Setlist
Set 1
Samson and Delilah
Shakedown Street
Bertha
Crazy Fingers
Big River
Good Lovin'
Deal

Set 2
China Cat Sunflower
I Know You Rider
Estimated Prophet
Cumberland Blues
The Other One
Drums
Space
Black Peter
Althea
U.S. Blues
Morning Dew
Old News Broadcast Of The Grateful Dead
Turn On Your Love Light

p.s. 모든게 쾌적했는데 접이식 의자가 접힐 때 반동이 쎄서 맥주가 튀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 뭐 취해서 쏟는 이들이 더 많았겠지만.

Bob Weir: Guitar and Vocals
Mickey Hart: Drums
Bill Kreutzmann: Drums
John Mayer: Guitar and Vocals
Oteil Burbridge: Bass
Jeff Chimenti: Keybo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