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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레니 크레비츠-20120413, 잠실실내체육관








남들은 절대로 노력해도 안되는 실력을 어렸을 때부터 보여주는 뮤지션들이 있다. 보통 특화된 재능을 보여주지만 극소수는 음악의 거의 모든 방면에 타고나는 이가 있다. 레니 크레비츠가 그렇다. 하체의 음악, 록은 어쩌면 재능이 노력보다 중요하기도 한데, 혼자 다해먹은 1집에서 하체의 음악을 정말 라이브하게 낼 수 있는 것은 천재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레니는 더욱이 착하기까지 하다. 자신의 밴드 멤버 하나하나를 돋보이도록 배려했고 gifted라 칭찬했으며 파트너이자 기타리스트 크랙 로스에게는 마에스트로라는 찬사까지.  

레니의 공연은 3번째. 첫번째 일본에서 공연은 별로였고 두번째 벨기에에서는 들판에 모인 8만명을 말그대로 부셔버린 강력한 공연이었다. 레니는 관객들의 반응에 민감하다. 렛러브룰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일본 관객 앞에서 레비는 참 초라해보였는데 벨기에에서 적당한 반응이 오자 말그대로 보내주셨다. 그렇다면 이번엔... 공연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는 내자신을 발견했다. 사실, 완벽한 천재 레니는 착하고 그렇게 착한 것이 항상 곱게 보이지는 않았다. 비평으로부터 상당한 평가를 받은 이번 앨범도 난 맘에 들지 않았다. 매끈하게 뽑아낸 레니 정도 뮤지션이 낼 수 있는 앨범이지만 너무 양식화되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 록편성에 건반과 브라스가 적절히 결합하는 레니의 밴드는 흑인 음악의 장르와 양식에 교과서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주옥같은 히트곡을 연주했고 빛나는 깁슨 플라잉 브이로 크렉 로스와 아유고나고 마이웨이 갈겨주실 때는 두말할 것 없이 후련했지만. 내한 공연 직전에 다녀온 일본과 비교해서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는 한국인들의 때창에 삘받은 레니는 너무 감상적이라는 느낌이 있었고 하체를 움직이는 그의 음악은 훌륭했지만 악한 이들만이 낼 수 있는 악마의 사악함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딴지. 렛러브룰과 하는 공연장 한바퀴 돌기는 공연 때마다 재현하는 액션이며 셋리스트 역시 거의 매번 동일하다는 사실. 레니 같은 재능이 악마에 혼을 팔고 프린스처럼 똘끼가 더 있었다면?제임스 브라운이 나왔겠지. 레니 정도의 뮤지션이 존재에는 감사하지만 레니가 거장이라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갸우뚱이고 왜 그럴까 생각하자면...이런 딴지를 걸고 싶기도.


setlist

Come On Get It 

Always on the Run 

American Woman 

(The Guess Who cover)

It Ain't Over 'Til It's Over 

Mr. Cab Driver 

Black And White America 

Fields of Joy 

Stand By My Woman 

Believe 

Stand 

Rock And Roll Is Dead 

Rock Star City Life 

Where Are We Runnin'? 

Fly Away 

Are You Gonna Go My Way 

Encore:

Push 

I Belong to You 

Let Love Ru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