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땅밑에서

DMZ 피스트레인 2026(서스턴 무어, 발룬티어스, 차승우, 데드레터 등)-260613, 고석정

walrus 2026. 6. 14. 02:15

FCO. 초반에 느슨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흡입력이.

Dead Letter는 싫어하기 힘든 요소를 골고루 가지고 있다. 바리톤 보이스의 포스트 펑크에 색소폰으로 캔터베리적인 질감 등. 두장의 앨범이 참 알찼다. 기대가 컸는데.. 사운드가 안좋았다. 기타와 색소폰 소리가 거의 안들림. 프런트맨은 마이크줄을 과하게 쥐고 있었는데 이건 관객석 수시난입을 위해서. 월요일 공연이 궁금해진다.

Nourished by Time. 크게 관심없었는데 갈수록 빠져들어간다. 프랭크 오션도 비슷할 듯.

 

차승우와 삼촌들.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타고난 로큰롤 스타 차승우로서는 큰 무대. 항상 커리어에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The Volunteers. 국힙원탑 백예린이 깁슨플라잉브이를 든 모습은 간지철철. 록사운드를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인데.. 개인적으로는 백예린으로 무대 나올 때가 더 좋았다.

Thurston Moore는 기대했지만 기대 이상. 14년전 봤을 때도 참좋았었는데 그 때보다 더 좋다. 기타로 소음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하나의 경지. 거칠게 다룬 흔적이 남은 기타를 소리를 내는 툴로 참 전형적이지 않게 다루었다. 스틱을 활용하거나 뒤를 두드리거나, 피드백은 기본이고.. 반면 James Sedwards가 맡은 2nd 기타는 오히려 리드기타를 맡을 때가 많았고 영국 기타리스트답겠고 정석적이고 화려했다. 서스턴 무어는 리듬을 치면서도 새로운 사운드를 내기 때문에 이둘이 부딪히는 소리는 신선했지만 결과적으로 정돈된 사운드가 나왔다. 4인조 편성으로 10년 이상 같이한 멤버로 단단했다. 소음에 진심인데 결과물은 어지럽지 않고 귀에 정확히 배달되는. 킴 고든과 서스턴 무어는 어쩌면 존레논과 폴매카트니같은 역할. 실제로 악기는 바뀌지만. 소음을 음악적으로 가져온 서스턴 무어를 과소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위한 앨범도 만들었는데.

DMZ 피스트레인은 한국에서 (멀지만) 놀기 좋고 분위기 좋은 페벌로 자리잡았다. 사람이 많아지면서 안좋아진 점도 있겠지만, 한국 페벌의 공기는 이렇다! 할만한 곳. '같이 노는' 곳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페스티벌의 현재를 생각할 때 기존의 음악 환경이 좀 바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