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원제, 프루이트베일 스테이션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리 건너면 있는 흑인 밀집 지역 오클랜드의 전철역이다. 전철이라는 곳은 말그대로 대중 교통 수단이지만 미국에서 전철역은 그리고 대중교통은 훨씬 더 계급성을 지니는 곳이다. 어느 정도의 경제적 수준을 확보한 이들은 왠만하면 전철을 타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흑인 밀집지역의 정체성을 그리고 일상성을 나타내는 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일상성을 배경으로 하는, 그리고 그것을 날것으로 들어낸 영화는 수없이, 지겨울 정도로 많다. 이 영화에서 보다 주목하는 점은 흑인 밀집 지역에서 (선입견을 버린다면) 다소 선한 중심 인물에게 운명적으로 닥친 비극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의 구조는 신화의 비극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평범한 1월1일의 일상을 조심스럽게 더듬어가며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인물에게 닥쳐진 급격한 비극의 순간을 통해 감정의 충격을 배가한다. 86년생 20대 흑인의 데뷔작이다.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Fruitvale Station, US, 2013, 85min)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마이클 B. 조던, 멜로니 디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