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영화였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우리의 삶이 결코 단순하게 파악될 수 없음을 보여준 섬세하고 정교한 드라마였고 베를린영화제의 상을 당연히 받을만한 대단한 스토리텔러, 아쉬가르 파라디를 알린 영화였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원제인 '과거'에 자유로울 수 없는 특수하지만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대하 서사를 이루고 스릴러의 스릴과 더불어 사랑에 관한 섬세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그것을 담아내는 카메라는 정교하다. 절제된 음악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사용되며 감정의 핵펀치를 날려버린다.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하고 기대를 깨면서 자유분방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정치, 윤리적이며 개인적이고 감정에 관한 내용들이 풍성하게 녹아들어간 이 작품은 이야기의 블럭버스터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Le Passe/The Past, France/Italy, 2013, 130min)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출연: 베레니스 베조, 타하르 라힘, 알리 모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