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영화는 걸작이다. 이제까지 3D로 제작된 실사 영화에 난, 거의 만족한 적이 없다. 대체로 3D라는 효과는 과시적이지만 맥락이 없고 영화의 몰입을 저해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초창기 영화의 역사를 회고하는 이 영화는 공간을 헤집고 다니는 그의 카메라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20세기 초 프랑스 기차역의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공학도에 의해 개발된 영화와, 3D적 상상력과 느낌으로 시작했던 영화를 효과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크로이 모레츠가 첫 인사로 '미스터 스콜세지'라고 인사하자 스콜세지는 '마티'라고 불러라며 55년 차이를 뛰어 넘는 친구가 되었다. 배우에 대한 인간적 유대가 최대한의 연기를 끌어내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젊은 감각과 동심과 호기심에 가득차있다는 것이 마틴 스콜세지의 장점이 아닐까. 가끔은 지난친 오덕스러움에 무리수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마저도 순수한 열정이 느껴지기 때문에 마냥 비판하기는 어렵다. 현재 생존한 최고의 감독을 딱 한명 꼽으라면, 난 마틴 스콜세지를 꼽고 싶다.
휴고(Hugo, US, 2011, 126min)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아사 버터필드, 클로이 모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