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walrus 2012. 2. 13. 00:22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부터 윤종빈은 난놈이라 싶었다. 그에게 가장 흥미로왔던 점은 항간에 얘기되는데로 사회파 영화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욕망을 꾹느르면서 캐릭터와 영화적 동기를 살려냈다는데에 있었다. 70년대생 중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재능.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이까지 왔다 싶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인다. 노태우 더 까고 사회적 비리의 고리를 더 깔 수도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영화가 죽는 아둔함은 또 절묘하게 피했다. 굳이 직접적으로 정치적 색체를 안드러내더라도 '니가 남이가'식의 부산성을 통한 인맥의 고리와 폭력성의 위험한 동거를 통해 할 얘기는 또 충분히 하고 있다. 얼굴과 몸이 트랜스폼하는 것 같은 최민식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없고 전체적인 연기와 캐릭터의 앙상불이 좋다. 영화 초반 부두가의 리얼하지만 느와르적인 색체에서는 윤종빈이 장르에 얼마나 능한지, 또한 헐리우드와 홍콩의 갱스터 장르에서 새로운 한국적 갱스터 장르로 만들어낼 지점을 뽑아낼 영리함도 느껴진다. 133분이라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타이트한 호흡으로 간다. 광고와 뮤직비디오 세대로 넘어간 70년대생, 특히 79년생으로는 드문 재능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Korea, 2011, 133min)
감독: 윤종빈
출연: 최민식,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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