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이층의 악당

walrus 2010. 11. 27. 22:55

욕망이란게 없었다면 세상의 거의 모든 재미가 없어질 것 같다. 영화도 그렇다. 그게 천국이고 천국은 참 재미없다. 최고의 영화들은 사람들의 욕망이 어떻게 좌절되는가 또는 꿈같이 실현되는 것이 사실은 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마조히즘적인 악취미의 결과물이다. 이층의 악당은 이창과 선셋대로라는 좌절된 욕망에 대한 고전에 크게 빚지고 있어 보인다. 특히 굳이 이층과 악당이라는 튀는 단어를 제목 속에 넣은 것은 이창에 대한 감사의 표시일 것일 것 같다. 이층의 악당은 거하지 않은 이야기 속에 각종 잔재미를 쏙쏙 담아넣었는데 그것의 근간에는 세대연령계급성별에 관계없이 외모에 대한, 그리고 우대 잡고 싶어하는 동시대 한국인의 욕망이 있고 결국엔 돈이다. 이런 노골적인 속물 근성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과도한 로맨스나 감정이입의 순간을 능청스럽게 빠져나가는 요령이 최근 한국 영화의 미덕 중 하나가 아닐까. 그리고, 이 영화는 자신에 맞는 캐릭터를 찾았을 때 얼마나 배우가 빛날 수 있는지의 좋은 예이기도 하다.

이층의 악당(Korea, 2010, 115min)
감독: 손재곤
출연: 한석규,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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