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담

설국열차

walrus 2008. 6.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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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의 좌뇌에는 계급(또는 혁명), 우뇌에는 섹스(또는 로맨스)가 들어있는 것 같다. 그런데, 좌뇌와 우뇌, 계급과 섹스 아니 그것보다 혁명과 로맨스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밀고 땅겨주는 상호작용을 하는 그런 관계처럼 보인다. 설국 열차 속에서도 그런 프랑스 작가의 특성이 고스란이 묻어난다. 총 3편이 240페이지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는 계급과 섹스에 대한 프랑스인의 넘치는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상력 속에는 놀라운 통찰력이 있다. 닫힌 사회 속에서 성장 둔화와 양극화라는 양날의 칼 속에서 최저층을 더욱 더 빈곡으로 몰아넣는 기득권의 답안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작품 속 설정들은 작가를 넘어 예언가의 경지에 올랐다 싶을 정도로 잔인하게 현실화되고 있다.

같은 사람이 그렸음에도 목판화 같은 1편과 연필 스케치의 느낌이 강한 2,3편의 그림은 크게 다르다.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