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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록클래식

라떼 에 밀레-20110428, 최양업홀

파이프오르간을 강조했지만 파이프오르간이 강조된 공연이 아니었다. 오르간이 필요한 부분에서 사용되었고 몇차례에 불과했고 시너지를 내는 순간도 없었다. 하지만, 성당이 가지는 특이한 분위기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40대가 주류인 쉰내가-올림픽홀이나 체조의 아이들의 입냄새가 그립다-풀풀. 하지만, 그들의 충성도는 남달랐다. 숨을 죽이며 보다가 곡이 끝나면 손바닥이 아프게 박수를 쳤고 기립도 서슴치 않았다. 아트록 밴드 라떼 에 밀레는 과연 록앤롤 밴드일까? 관객들이 음악을 듣는 태도를 보면 아트일지는 모르겠는데 록인지에 대해서는 갸우뚱. 이전 공연도 참좋았고 1집은 꽤 많이듣고 좋아하는 음반이지만 공연이 꼭 좋지만은 않았다. 1부를 듣는동안 느낌은 장황하다는 것이었다. 나이에 관계없이 연주는 훌륭했고 복잡하게 교차되고 짧은 한토막한토막은 인상적이었지만 가슴을 울리는 임팩트가 있진 않았다. 초기 히트곡 위주로한 2부는 꽤 괜찮았다. 이렇게 건방지게 그들을 대하려했지만....
기쁘게 연주하지만 정성을 다하고 베이스 소리가 끊어지는 대형사고에서도 유머를 통해 관객과 호흡하고 공연이 끝나고 한명 한명에 대해 정성껏 대하는 모습은 두말할 나위없이 감동이었다. 듣는 사람의 수준 어쩌고나 은퇴 어쩌구 하는 이런 뮤지션이 있다면 이런 공연 함 보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