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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록클래식

이글스-20110315, 체조


이글스의 공연은 컨추리적인 요소와 록적인 요소가 공존하기도 하고 곡에 따라 편차가 크기도한데 이런 편차는 멤버간의 성향에 따라 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미국적' 또는 '미국 백인 성향의'로 정리되었다. 공연 후반부 세션을 포함한 멤버 소개 에도 각 멤버의 미국 출신 지역 하나하나를 소개했다-딱 한명 유럽 출신이 세션에 있긴 했지만. 여유롭고 느슨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는 빈틈이 없이 정돈된 사운드라 명쾌하게 들렸다. 체조라는 공연장의 특징 그리고 후진 자리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사운드 자체가 워낙 좋았다. Hotel California를 부를 때 드럼치며 돈헨리의 보컬이 좀 헤메기도 했지만-실제로 돈헨리는 몇곡만 드럼치면서 불렀고 퍼커션이나 기타를 칠 경우도 많았다-, 공연이 진행될 수록 흠을 찾을 수 없는관록과 내공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멤버 하나하나는 공연 자체가 워낙 자연스럽게 몸에 흡수된 것처럼 보였다. 시카고가 그랬던 것처럼 보컬은 돌아가면서 부르기에 부담도 덜하고 듣는 이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여유로운 사운드는 실제로 건반과 4인조 브라스 등 대형 밴드가 받히는 탄탄하게 다져진 소리였고 미국식 밴드, 미국식 로드 밴드의 편안함이라는게 묻어났고 이건 사실 공연의 매력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덜 자극적인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는 부분일 수도 있었다. 그런면에서 헬프리즈오버에 대한 엇갈리는 비평이 이해되기도 했다. 
이글스는 또한 기타 밴드였다. 멤버간의 톤의 차이는 났지만 기본 3대에서 때때로 4대의 기타가 연주된 각자의 소리는 한 악기처럼 통합되어 누구나 소화하기 쉽게 전달되었고 때로는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물론, 하드록 성향의 조 월시는 그중에 군계일학이었고 그가 치고나간 공연 후반부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실제로 제임스갱의 곡이 연주된 것 같다. 공연은 장장 3시간에 걸쳤고 세션까지 모조리 나이대가 장난이 아니었고 나나 무스쿠리를 제외하자면 정말 쉰내나는 관객 층과 함께 했지만 공연의 막판이 되도록 지치기는 커녕을 더더욱 빛이 나는 매력을 발산했다. 음반이 가진 보편적 매력 외에 매력적인 로드밴드의 매력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공연을 마치고 느낀 점: 킹즈 오브 레온 보고 싶다. 걔네들이 지금 세대의 이글스.

Tokyo Setlist
Seven Bridges Road 
How Long 
I Don't Want to Hear Anymore 
Hotel California 
Peaceful Easy Feeling 
I Can't Tell You Why 
Witchy Woman 
Lyin' Eyes 
The Boys of Summer 
(Don Henley cover)
In The City 
The Long Run 
No More Walks in the Wood 
Waiting in the Weeds 
No More Cloudy Days 
Love Will Keep Us Alive 
Best of My Love 
Take it to the Limit 
Long Road Out Of Eden 
Walk Away 
(James Gang cover)
One of These Nights 
Life's Been Good 
(Joe Walsh cover)
Dirty Laundry 
(Don Henley cover)
Funk #49 
(James Gang cover)
Heartache Tonight 
Life in the Fast Lane 
Encore:
Take It Easy 
Rocky Mountain Way 
(Joe Walsh cover)
Desper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