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마크 코즐렉의 공연에 사실 많은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다. 많은 찬사가 이어졌던 선길문의 밴드셋으로 온다는 얘기에 궁금해서 찾았다. 오프닝을 어쩔 수 없이 놓쳤고 공연의 첫곡도 살짝 놓치고 들어갔을 때 들리는 소리는 솔로 공연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피아노에 느슨한 드럼에 보컬.
중반에 들어서자 해금연주자와의 협주도 있었고 기타사운드가 그냥 그런 포크가 아닌 심지어 팻메스니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기교적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각인되었다. 건반의 선율이 기본적으로 강해서도 있지만 투박한 것 같은 보컬은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어쩌면 전형적인 미국 중년처럼 생겼고 목소리마저 그렇지만 그걸 그다지 안다듬은 척하지만 갈고갈고 닦은. 장시간의 리허설은 이 뮤지션의 밴드가 결코 대충하는 그런 인디 뮤지션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뭐 공연 후반, 한국 관객 한명을 불러내서 북을 치게 하면서 앵콜까지 3곡을 하는 면은 갈고 다듬은 음악만큼이나 '변수'가 중요함을 아는 뮤지션처럼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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