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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Outside Lands 2012, 2일차(13/13)-Sigur Ros














하지만, 끝까지 볼 수 없었다. 건너편 스테이지에는 또다른 순수한 극한 시규어로스가 공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불토는 화끈하게 보내고 싶지만 그렇다고 시규어로스를 놓칠 수 없었다. 상당히 많은 관객들이 이미 시규어로스가 있는 트윈 픽스에 있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좋은 자리에서 보기 쉽지 않았다. 트윈 픽스는 왼쪽에 살짝 언덕진 스테이지라 그쪽에서 보고 싶었지만 너무 많았다.

공연이 시작했을 때, 그보다 문제는 미국놈들이었다. 이놈들은 도대체 ㅇㅁ악을 들으며 조용할 줄 모른다. 줄기차게 떠든다. 시규어로스를 고막이 찢어지도록 떠드는 잡담과 듣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시규어로스 특유의 영상과 더불어 과거와 최근 레파토리를 연주했다. 다소 밝은 지난 앨범의 곡은 단 한곡만을 연주했고 총 6개의 앨범에서 고르게 10곡을 연주했다. 기타에 활을 긋고 기타에 대고 노래하는 욘시의 연주는 계속되었고 관악기 세션의 독특한 사운드는 시규어로스가 숲과 관악기라는 아이슬랜드의 전통에서 왔음을 느끼게 했다. 줄기차게 떠드는 미국놈들이었지만 Popplagið 의 무한 엔트로피에는 모든 미국인들이 입을 다물고(아니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경의롭게 바라볼 뿐이었다.

린치의 트윈픽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샌프란시스코의 트윈픽스이고 트윈픽스 스테이지지만 그럼에도 무대를 둘러싼 큰 키의 고목들은 시규어로스의 음악과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Setlist

Í Gær 

Varúð 

Svefn-g-englar 

Sæglópur 

Festival 

Olsen Olsen 

Hoppípolla 

Með Blóðnasir 

Hafsól 

Popplagi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