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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Outside Lands 2012, 3일차(5/6)-잭 화이트(Jack White)

 

 

 

 

 

 

 

 

 

 

 

 

 

 

 

 

 

 

잭화이트. 라스트 기타히어로. 록팬들에게 기타성형은 대단한 위력을 가진다. 장근석이 제일 간지 날 때도 기타를 들 때. 하지만, 무시무시하게 잘치는 기타리스트의 열정적 순간은 다른 모든 간지들을 묻어버린다. 너무나 하얀 얼굴의 그가 기타를 칠 때면 영화계 최고 간지 조니뎁과 닮은 것 같기도 하면서 무대에 같이서면 묻어버릴 것 같기도 한데 잭화이트는 또 워낙 상대를 잘 살려주는 놈이라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음악적 취향까지 비슷하니 같이 놀아도 재밌을 듯.
90년대 기타영웅이 톰모렐로였다면 지금은 잭화이트의 시대. 유일한 경쟁자라면 어둠의 자식, 잭블랙이 경쟁구도로 주장하고 있다. 정말 마술같은 순간은 오늘 낯3시, 초콜렛 거리인 조그마한 숲속에 그들이 깜짝 공연을 가졌다는 것. 이 인간들이 무서운 것은 놀라운 집중력과 뚜렷한 목적 의식이 있지만 록앤롤은 놀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상상 초월하지만 연주를 하는 순간 그들이 눈빛에는 무한한 희열이 느껴진다.
잭화이트는 이때까지 두번 볼 수 있었다. 잭화이트의 프로젝트 중 가장 맘에 드는 록밴드 Raconteurs와 Kills의 보컬에 방점을 둔 프로젝트 Dead Weather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솔로까지. 이번 솔로는 사실 썩 땡기지 않았다. 하지만 첫곡이 흐르는 순간 판단 착오였음을 직감했다. 영미권의 평론가들이 대중들이 우리와 달리 열광한다면 상당 부분은 우리가 접하기 힘든 공연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이전 두번의 공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원초적 그루브가 메인 스테이지를 감쌌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흑인 드러머와 흑인 오르간 주자. 그리고 어쿠스틱 베이스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백인 연주자. 어쿠스틱의 자연스러움과 흑인의 탄력, 원초적 리듬감. 잭화이트는 록앤롤의 원초적인 것에 집착하고 있었고 결과는 대단했다. 흑인 드러머의 탄력은 가공할만 했고 오르간, 베이스, 바이올린, 스틸기타 등의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이를 기분좋은 질감으로 감쌌으며 시종 일관 드러머를 보며-드럼이 배치가 좌측 앞쪽에 놓여있었다-연주한 잭화이트의 기타가 빚어내는 그루브는 세상을 집어삼키듯 했다.
 잭화이트의 야심은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악기를 재조합해 기본에 충실하지만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소리의 성을 쌓는 것이었다. 강력한 곡과 레이드백된 트래디셔널 모두 탄탄하고 매혹적인 그루브를 연출했다. 마지막 곡은 지난 십년 최고의 곡 중 하나이며 지난 두번의 공연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Seven Nations Army였다. 고전이 없는 시대 고전을 만든 그이지만 그의 야심은 결국 여기서 그칠 것 같지 않다.

 

Setlist

I'm Shakin' (Little Willie John cover)
Black Math (The White Stripes song)
Dead Leaves and the Dirty Ground (The White Stripes song)
Freedom At 21 Missing Pieces
Weep Themselves to Sleep
Two Against One (Danger Mouse cover)
Top Yourself (The Raconteurs song)
Hotel Yorba (The White Stripes song)
Cannon/John the Revelator (The White Stripes song)
We're Going to Be Friends (The White Stripes song)
I Guess I Should Go to Sleep
Take Me With You When You Go
I Cut Like A Buffalo (The Dead Weather song)
The Same Boy You've Always Known (The White Stripes song)
Catch Hell Blues (The White Stripes song)
Seven Nation Army (The White Stripes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