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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My Chemical Romance - 올림픽홀, 2008/01/22

나의 화학적 연애(이하 나확연)의 음반을 들을 때면 나는 21세기 본조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조비와 같은 뉴저지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나확연의 메틀적인 사운드 메이킹이 적당한 속도감과 경쾌함을 가지고 있는 팝적인 센스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사운드적 근간은 많이 다르다. 본조비의 카우보이식 후까시(이런 말쓰면 야단 디게 많이 맍았음. 하지만 그래도 계속 쓰고 있음)로 메틀에 붙었다 걍 미국식 록에 붙었다하는 사운드와는 느낌이 다르지만. 물론, 21세기에 푸들형 헤어스티일과 5분안에 분위기 썰렁하게할 마초적 간지는 먹히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나확연은 패셔너블하면서 적당히 귀엽고 무언가 결핍되어 있음이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외모가 마치 음악에도 반영되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보면 불안불안 그들의 연주력 자체가 모성본능을 자극하게 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들에게 포스트 펑크라는 카테고리에 넣으려 하지만 '달린다'는 것을 제외하자면 펑크의 니힐리즘과 공격성은 이들과 닮지 않았고 요즘 세대와도 맞지 않았다. 공연을 통해 가장 돋보인 것은 쇼맨쉽이었다. 좌충우돌 정신사납게 움직이는 프런트맨의 움직임은 팝메틀의 시대와 닮은 듯 달랐다. 마초적 자신감은 거세된 결핍의 이미지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사실, 나확연이 첫곡을 시작하는 순간 느낀 점은 '못한다'였다. 보컬이 픽사리를 낸다거나 그런 건 없어도 문제는 음역이 좁고 테마가 잘 들리지 않았다. 더욱이 팝적인 곡조의 그루브는 갈팡질팡 전혀 잡히질 않았다. 메틀을 지향하지만 메틀을 할 능력이 안되서 포스트 펑크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 퀸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스크림(영화)의 시대에 맞추어 변형하고 그린데이의 선명한 멜로디를 빌려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더더욱이 지금 세대에게 매력적인 조금 구세대에게도 이런 아들레미 키워봤으면 할 그런 느낌을 줄 매력적인 프런트맨의 존재감. 편으로는 연주못한다고 욕먹던 두키 시절의 그린데이가 연상되기도 했지만 그린데이는 딱 절반의 편성인 3인조 밴드였다. 이런 불평불만에도 공연장은 열광적이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My Chemical Romance의 음악은 지금 젊은 세대의 취향에 딱맞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다소 부실하다싶은 라이브 마저도 열광할 수 있는. My Chemical Romance가 오랫동안 지금의 성공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진정 좋은 밴드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Kill Bon Jovi를 기타에 쓰고 다니던 밴드 마저도 지금에 와서는 인정하게된 본조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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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에 본조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