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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뮤즈 - 20100107, 체조


Muse, Green Day, Killers
뭐 Glastonbury, Bonnaroo나 Fuji Rock의 Headliner가 아니다. 1,2월 내한 리스트. 첫 테이프를 끝는 뮤즈. 실제로 뮤즈는 40주년 Glastonbury의 가장 뜨거운 시간의 주인공으로 내정되어 있다. 뮤즈의 음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Radiohead적 감정이 Queen적인 스타일을 만났을 때, 사실 두 밴드 다 '과잉'을 추구했던 밴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곡은 좋아해도 정이 크게 가는 팀은 아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그들 최고작으로 꼽는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은 실망스러웠다. 뮤지션이 성장해가면서 스케일과 스펙트럼을 키워가는 정점에 오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번 앨범에 비해 영감이 풍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라디오헤드보다는 퀸에 두발짝 다가간 이 앨범은 뮤즈 만의 음악적 영토를 확장했다고 평가하기 힘든 결과물이다.

그런데, 뮤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은 싫지 않고 라이브 역시 땡기는 밴드이기도 하다. 과잉되고 장식이 많을지라도 어짜피 록앤롤의 오바의 음악. 이번이 4번째. 올림픽홀에서의 첫번째, 벨기에에서 추위에 벌벌 떨면서 본 두번째, 관장약 투혼의 펜타포트까지. 한해에만 3번. 3번째 내한을 가진 매튜는 친한파임에 틀림없는데, 아마도 관장약의 시원함을 알기 때문 아닐까. 앞뒤옆을 가득 채운 선영님들의 열정은 마치 하나의 군단처럼 보였다. 한국 여자들이 군대 안가도 정신력으로 올림픽 메달 잘 따는 이유를 알 듯 하다. 사운드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지만 중후반부는 다소 힘이 빠지기도 했지만 적어도 액슬의 공연보다는 훨씬 전성기 밴드의 힘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