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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최신

Green Day - 21st Century Breakdown


극비 사항이긴 하지만, walrus의 00년도 베스트 50앨범의 맨꼭데기에는 Green Day의 American Idiot이 올라가 있다. 순수한 록앤롤이 듬뿍뜸뿍 담긴 쾌락적인 앨범이면서 구조적인 완결성과 시대의 Anthem이 되기에 충분한 시선과 통쾌함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욕심이 과해지고 구조의 완결성을 강조하게 되면 곡에 대한 영감과 단맛이 떨어지게 되는데, 정말 흔치 않은 예외였다. 더욱이, 한동안의 부진에다가 메가히트 Dookie마저 놀기 좋아하는 애들의 배설물에 불과하다고 봤던 walrus군에게 이런 눈물 젖은 역전만루홈런은 통괘하기 그지 없었다. walrus군의 섯부른 선택이 바뀌려면 바닥부터 뒤업는 Nevermind급의 폭탄이 떨어져야 했다.

첫 싱글 Know Your Enemy를 들었을 때, 전작의 대성공이 주는 중압감과 보다 강한 완결성에 대한 강박관념에 영감이 억눌리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 앨범을 처음 들을 때, 초기 1부작을 들으면서도 그랬다(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American Idiot도 처음 들을 때는 American Idiot만 들렸다). 부치빅의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로듀싱을 보며 그런 심증이 굳혀지는 듯 했다. 그런데, 앨범의 중후반으로 갈수록 점증되는 긴장감 그리고 앨범을 반복청취할수록 잡히는 곡의 맛은 갈수록 엄지손가락을 들게되며 앨범 전체로서의 힘은 American Idiot을 능가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Know Your Enemy마저 앨범에서 보이는 힘은 다름을 느끼게 된다. 빌리 조 암스트롱이 전곡을 작사한 앨범의 가사를 곱씹으면 더욱 놀랍다. 부시 한놈 못된 놈 만들고 면죄부를 받으려했던 멍청하거나 이기적이었던 리버럴 새끼들이 찬양했던 69년의 허상 마저 밟아버리며 21세기에 사형선고를 내린다. American Idiot을 들으면서 The Who가 바로 그 69년에 Tommy와 Who's Next 이전에 성취하려했던 장대한 록의 새로운 형식 미학과 이상을 별로 재기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펑크록 밴드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록오페라든 컨셉앨범이든 그런 형식과 의욕에 앨범 전체가 짓눌리게되면 록앤롤의 발랄함은 날라가버리곤 했다-후는 말할 것도 없고 핑플의 더 월 마저도 앨범 내내 탱탱함이 느껴지는 앨범이라 생각은 안한며 드림씨어터의 시도는 곡 한두곡 정도 빼고는 버티기 힘든 자기복제처럼 느껴졌다. 그런 시도가 가장 힘든 펑크적 심플함을 유지하면서 앨범 전체를 끌어가는 추진력은 경이적이다.

21st Century Breakdown은 The Who가 하고 싶던 (하지만, 결국엔 할 수 없었던) 성난 젊음의 패기찬 대서사시이다.


Act I: Heroes and Cons
1. "Song of the Century"   0:58
2. "21st Century Breakdown"   5:09
3. "Know Your Enemy"   3:11
4. "¡Viva la Gloria!"   3:31
5. "Before the Lobotomy"   4:37
6. "Christian's Inferno"   3:07
7. "Last Night on Earth"   3:57

Act II: Charlatans and Saints
8. "East Jesus Nowhere"   4:35
9. "Peacemaker"   3:24
10. "Last of the American Girls"   3:51
11. "Murder City"   2:54
12. "¿Viva la Gloria? (Little Girl)"   3:48
13. "Restless Heart Syndrome"   4:20

Act III: Horseshoes and Handgrenades
14. "Horseshoes and Handgrenades"   3:14
15. "The Static Age"   4:17
16. "21 Guns"   5:21
17. "American Eulogy" (A. "Mass Hysteria" / B. "Modern World") 4:26
18. "See the Light"   4:36
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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