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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극

DV8 Physical Theatre - Can We Talk about This?


연극과 무용의 만남. 하지만 그 어떤 극보다 메시지가 중요했다. 수많은 정치적 화두를 던지지만 공격적인 안무와 함께 했다. 창의적인 몸동작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강한 메시지가 중요했다. 결코 간략하게 정리할 수 없는 화두이지만 이 작품의 톤은 확실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무슬림, 너희 정말 너무 하지 않냐?'

어쩌면, 다문화주의에서의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너희 가치를 인정해주고 싶지만 인권과 같은 화두에서는 보편성이라는게 있고 영국에서는 영국법을 따라라. 코란 불태웠다고 사람 죽이는 가치, 관객 너희도 동의할 수 있니?'

틀린 말 없다. 지금 영국 사회에서 확실히 고민할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난 완전히 동의할 수 없다. 도덕적 우월성으로 모든 가치를 재단하는 서구사회가 여전히 불편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 작품의 가치에 대해서는 충분히 존중한다. 완전히 동의하지 못하는 주장일수록 , 그리고 논쟁을 부르는 화두일수록 더욱 접하고 부딪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