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바틱이란 것이 강조될 때의 함정에 빠져 비주얼에 도취되어 원작의 의미를 망각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동시대적 의미를 찾지 못한 지루한 작품이 될 함정을 이 작품은 절묘히 피해가고 있다. 또한, 신과 종교를 통한 구원과 땅과 인간의 욕망에 의한 순간의 쾌락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쉽게 접근하지도 그렇다고 무거움에 눌려 함몰되지도 않으며 흥미로운 두 시간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기계 체조적인 그물 위의 움직임 보다도 살아 있는 표정으로 생의 의미와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이며 아이슬란드 만이 할 수 있는 신비롭고 순수한 음악과 닉 케이브의 욕망에 가득찬 록앤롤이 공존하는 음악은 흥미를 더하는 양념이다.
어릴적 읽었던 파우스트가 읽고 싶어진다. 이는 고전을 효과적으로 리메이크했다는 결과물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아크로바틱 <파우스트>
연출: 기슬리 가다르손(Gisli Gardarsson)
아이슬란드 베스투르포트 극단(Iceland Vesturport 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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