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스틸록킹

Cornelius - 2008/5/3, 난지원

거의 최악이었던 사운드,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한 공연의 질, 쌈사페만큼 최악이었던 화장실 상황.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코넬리우스 때는 사운드가 괜찮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코넬리우스 때도 역시 아쉬운 점은 많았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충분히 알려진 그들 공연의 비주얼은 어두운 스크린 때문에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고 오늘의 편곡은 그다지 댄서블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공연 중간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많은 이들이 보였다. 하지만, 다른 전체적으로 코넬리우스의 공연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시부야 사운드 특유의 질감 뿐만 아니라 탁월한 연주력을 통한 코넬리우스의 아방가르드한 실험성이 빛났다. 또한 코넬리우스는 록앤롤의 비트만큼이나 일렉트로니카의 '사운드의 흐름'이 줄 수 있는 관습적인 즐거움을 해체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창조하는 거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코넬리우스는 터치가 좋은 미술가였다. 파스텔톤과 수묵화의 느낌이 공존하는 꿈꾸는 색체감과 점묘범과 호방함이 공존하는 터치로 화폭을 채우는 자유로움, 그리고 걷고 달리다 수시로 쉼표를 찍어주는 리듬은 동서양적인 정서가 공존하는 일본인 코넬리우스가 어떻게 최고의 뮤지션이 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하는 대목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인 스테이지는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지만 공짜로 볼 수 있었던 야외의 작은 스테이지는 '페스티벌'스러운 매력이 있는 공간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호주산 청정우'의 광고는 두번 짜증나게 했지만.
 

Cornelius - Fit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