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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Chick Corea & John McLaughlin Five Peace Band-2009/1/31, 이대대강당

또 하나의 수퍼프로젝트라는 수식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극강의 구성. 60년대 후반의 마일즈 밴드로 세상을 바꾼(또는 실패한) 60년대의 혁명 중 하나를 일으켰으며 이후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와 리턴 투 포에버로 '퓨전'에 있어서 가장 놀라운 성취를 한 두명의 백인과 각 악기에서 최고의 실력으로 라이브 스테이지를 끓어오르게하는 세명의 젊은 흑인이 만났다. 5명 모두 이미 한국에서 공연한 바 있으나 이들 다섯이 모여서 공연을 하면 또 다른 의미가 된다. 재즈란 음악이 그렇듯이.

칙코리아는 피아노와 키보드를 오가며 이국적이면서 묘한 공간감을 가진 연주를 보였고 지미 헨드릭스라는 로커에게 진 빚을 반헤일런 이후의 록기타리스트들에게 고스란히 갚은 존맥러플린은 왜 그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오른손을 가졌는지를 증명했다. 케니 가렛의 무지막지한 블로잉과 브라이언 블레이드의 탄력과 감각이 느껴지는 드러밍 그리고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여유로움 등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것도 좋았고 이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퓨전사운드도 좋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각자의 개성이 들어나는 불같은 솔로의 퓨전 사운드만큼이나 포스트밥과 컨템포러리의 느낌도 강했다. Bitch's Brew이후 퓨전이 가끔은 자기과시적이었지만 그런 오류에서 벗어나있던 이가 바로 칙코리아와 존맥러플린이었다 퓨전 역시 블루스와 싸이키델릭이라는 에너지를 확장하는 방법론을 빌려 보다 재즈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겠다는 한 방법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