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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Yellow Jackets & Mike Stern - 2008/11/28, 고양어울림누리

미스터 자라섬, 마이크 스턴이 왔다. 지난해 자라섬처럼 테크니션의 모임이라할 수 있는 옐로우 자켓과 함께 했다. 여전히 그의 등장은 찌질했다. 손을 어중간하게 든 채로 김국진이나할 예~~ 반면 옐로우 자켓은 두명의 교수님과 한명의 복학생, 한명의 삼수생이 함께하는 듯 했다. 공연은 예상대로 마이크 스턴이 마구 치고 나가는 분위기. 옐로우 자켓의 멤버드링 자기 자리에서 플레이를 한 반면 마이크 스턴은 유일하게 관객 앞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었다. 마이크 스턴의 기타톤은 블루지한 두께나 샤프하게 찌르는 고음이 없지만 신경질적이고 자극적이며 섹시했으며 지그재그로 진행하다 점증적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가히 무아지경이라할만한 폭발력을 지니는 마이크 스턴의 솔로는 역시 명품이었다. 섹소폰만큼이나 흥미로운 전자악기로 허비행콕과 키스 에머슨을 연장시키는 솔로를 보여준 밥민처도 있었고 막판에 파워와 탄력, 속도와 창의력을 동시에 갖춘 불같은 솔로를 보여준 마커스 베일러도 돋보였지만 역시 마이크 스턴이 가장 튀었다. 마이크 스턴 특유의 바보같은 씨~디~는 교수님 스타일의 밥민처가 대신했는데 아마 악마같은 기타리스트에 영혼을 팔지 않았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마이크 스턴은 말을 안해도 찌질했다. 기타만 안치면. 기타만 안치는 순간에는 항상 찌질한 신데렐라같은 운명이라해야하나. 그래서 죽으로 기타만 치고 가공한 포스를 가지게된 비극적 운명이라는. 반면 기타를 칠 때는, 액션다운 액션이 없음에도 단지 약간의 리듬을 탈 뿐인데도 간지가 작렬하는 포스는 선영님들이 눈에 하트자 그리고 기타치는 그 손을 만져보기 위해 격렬하게 대시할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 이보다 멋질 순 없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올 때 문득 드는 생각은 더 튀는 솔로를 할 수 있어도 하지 않고 앵콜곡과 같은 청량감을 줄 수 있는 대중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곡을 쓸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거리감을 두며 실험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어쩌면 옐로우 자켓이 장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