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영화의 새로운 경향은 9년전 이 영화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어 보인다. 상당한 잠복기가 있었지만. 클로버필드를 통해 재현된 핸드헬드를 통한 페이크다큐라는 방법론적 측면이 유튜브가 나오기도 전에 과감하게 쓰여졌다는 것은 충분히 놀라운 사실이지만 그것은 이 영화가 가지는 신선한 의미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블레어위치는 시선의 예술, 영화에서 모든 것을 다보여주며, 아니 다보여주고 다 알고 있다고 속이며 가는 기존 영화의 접근방식을 부정하며 시선의 한계가 오히려 영화적 재미의 시작이고 오히려 영화적 진실일 수 있다는 다른 생각을 제시한다. 어쩌면 이성에 대한 회의로 시작해서 극단적인 회의로 끝난 20세기 그리고 모든걸 알고 지배했다고 믿는 20세기 미국의 당혹스러운 세기말 풍경에 대한 기묘한 은유가 담겨져 있다. 이 영화의 진정 공포스러운 점은 911과 근원모를 공포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는 이후 공포스러운 풍경을 비유적으로 예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으로 이 영화는 인디적 접근 방식의 투박함이 웰메이드 블럭버스터가 식상해질 때 새로운 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예이기도 한다.
블레어위치(The Blair Witch Project, US, 1999, 82min)
감독: 다니엘 미릭, 에두아르도 산체스
출연: 헤더 도나휴, 조슈아 레나드, 마이클 C.윌리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