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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우아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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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는 샤이닝의 잭니콜슨을 얘기하며 한국의 송강호와 함께 미국의 잭니콜슨은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배우라며 웃음을 지었다. 봉준호의 말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적어도 한국사람이 느낄 수 있는 송강호의 연기세계는 잭니콜슨 이상이다. 송강호의 연기는 지금 우리 사회의 아버지를 정확히 느끼게하는 캐릭터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송강호를 보는 것만으로 영화의 호흡을 느끼며 즐길 수 있다. 지나치게 무겁고 신파로 흐르지는 않고 적당한 웃음을 끌어내지만 영화의 흐름을 깨지않고 그 와중에서 느낌을 주는 것은 송강호의 힘이다. 조폭보다 못할 것 없는 더러운 것들을 하게되고 칼맞고 총을 맞아도 죽을 수 없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은 조폭이라는 소재를 통해 오히려 사실성을 확보하고 있다. 자신이 번돈으로 행복해하는 아들딸의 모습을 보며 라면그릇을 던지고 주어담으면서 성질 내는 모습은 최상의 결말이다. 한번의 눈물과 더불어 자신을 외면하는 딸과 부인에게 아쉬움과 설움이 없다면 그건 SF다. 강한 척 해야하고 웃어야하기 때문에 가장 약한 사람, 아버지.

 

우아한 세계(한국, 2007, 112min)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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