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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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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침묵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음악도 없는 2차대전 당시 유태인수용소의 기록영화를 편집하여 만든 무성영화인 '베스터보르크 수용소'의 침묵을 지나 토끼 사냥꾼들이 시작될 때 바퀴소리는 아주 요란하게 들리나 그것도 잠시 '토끼 사냥꾼들' 역시도 토끼 하나 못잡는 답답한 두 할아버지의 독백만 이어질 뿐이다. 인터넷시대의 오히려 더 정적인 소통방식인 이메일로 영혼을 교감하는 유진 그린의 '편지' 역시도 잠깐식 흐르는 클래식 음악 외에는 대사로만 채워진다. 기억은 소망을 담고 있다. 생존하고 싶은 소망, 부유하고 싶은 소망, 사랑하고 싶은 소망. 이 영화의 침묵은 사람들의 소망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현실을 담고 있지 않을까? 극장의 6명 중 어떤 분은 침묵이 힘들어 MP3를 들으며 영화를 보기도 했지만.


디지털 삼인삼색2007-메모리즈(Memories, 한국, 2007, 102min)

하룬 파로키: 베스터보르크 수용소

페드로 코스타: 토끼 사냥꾼들

유진그린: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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