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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Tom McRae, 자보아일랜드,도그테이블-프리버드, 20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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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McRae

 확실히 영국놈들은 잘한다. 모든 문화가 동등한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동일한 장르를 하는데에 있어서 quality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포크'란 장르는 quality의 차이가 적게 느껴진다. 눈에 띄는 기교의 중요성보다 언어를 통한 감성과 메시지의 전달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음악이기에 군대갔다가 밴드 깨지는 것도 타격이 덜하다. 그런데, 거기서도 영국놈들은 잘한다. 데미언 라이스, 날라 다닌다. 다소 큰 편성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정적에서부터 폭탄이 떨어지는 에너지까지 모든 스펙트럼을 완전히 제어한다. Tom McRae 이 아저씨도 훌륭했다. 기타 하나 달랑 들고 나왔지만 기타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의 설득력은 언어의 장벽을 충분히 넘을만 했다. 기본적으로 보컬이 아주 안정적이다.


TV나 라디오보다 MySpace-여기서 한국에서 MySpace가 뭐죠 묻더니 Cyworld라고 하니까 Cyworld로 바꿨다-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여기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싸이라는 공간은 뮤지션들이 만든 자신의 음원을 치열하게 홍보하는 장이 되지 않는다. MySpace에 올린 Smile로 뜬 팝싱어 Lily Allen이 전세계 페스티벌을 발랄하게 뒤집어 놓는 일은 한국에선 있기 힘들다. 어린 기타 신동의 묘기 UCC이런건 올라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광고 음악을 재배포하는 TV보다 더 수동적인 공간일 뿐이다. 물론, 여기에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 자체의 질적양적 차이도 엄연히 존재한다. 그런데, 원스에 열광했던 꽤 많은 관객들은 어디로 갈까? 원스의 씁쓸달콤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들, Closer속의 멜랑콜리를 좋아하던 관객들은 Damien Rice나 Glenn Hansard는 좋아하겠지만 포크를 좋아하지는 아니다. 7080 찾는 아저씨들도 추억을 즐겨도 같은 음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차인표는 좋아했어도 재즈는 좋아할 수 없었던 것처럼. 소비의 방식이 바뀌지 않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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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 아일랜드, 도그 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