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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내스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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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만 봐서는 라이엇 걸이 나오는 펑크록 스타일의 영화일꺼라 생각이 들고 영화의 분위기는 가벼운 코미디로 흐르고 소냐 역으로 나오는 레나 스톨츠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노골적인 정치 영화다. 늘 느끼는 바지만 유럽의 전통이 부럽다. 소박한 공동체 사회의 문화가 부럽고 브레히트와 같은 지성과 냉소의 전통이 부럽고 더러운 전통을 까발리며 비판하고 반성할 수 있는 전통이 부럽다. 로맨틱 코미디나 우디 앨런의 독백조로 흘러가는 것 같아도 노골적인 소외효과가 들어가면서 관객은 생각하고 고민하고 토론하게 된다. 통일을 즈음한 독일에서 만들어진 영화지만 정작 우리에게 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끄러운 과거를 덮어두는 현실이 그렇고 다수의 힘으로 진실을 억누르는 폭력성이 그렇다. 암세포는 제거할 수도 있고 최근 치료법에 따르자면 같이 살 수도 있고 그 치료법에는 정해진 규칙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적어도 암세포가 자기 몸 속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스티 걸(The Nasty Girl, Germany, 1989, 92min)

감독: 마이클 버호벤

출연: 레나 스톨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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