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들에 의해 효율성이라는 목적을 위해 규정된 '기호'의 폭력성을 비아냥거리면서 놀이를 통한 약자들과의 소통 방식을 얘기한다. '일관성'이나 뭐 집약적인 주제의식 뭐 이딴 건 없다. 하지만 박찬욱은 늘 그래왔다. 스타일은 주제의 도구가 된 적이 없었으며 스타일에 주제가 묻어나든지 말든지였으며 이미지의 파편만으로 전달될 뿐. 그것도 관심있는 사람만. 비과학적인 영화지만 같은 비과학적인 영화인 공드리의 최근작보다 한 수 위라고 본다. 여전히 매력적.
싸이보그지만 괜찮아(한국, 2006, 105min)
감독: 박찬욱
출연: 임수정, 정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