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기타등등

Yellow Jackets - 연세대 대강당, 2006.8.11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
섹스폰을 불때 선명하게 드러나는 목선의 핏줄,

파르라니 깎은 드러머의 머리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

베이스 주자가 솔로 시 내뱉는 신음 소리,

건반 주자가 조심스럽게 내딪는 터치.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


드럼은 스네어를 쿡쿡 찔러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지만,

심벌 터치가 퍼지지 않도록 리듬의 균형을 깨지지 않도록 어깨를 잔뜩 긴장한 채 두시간을 연주한다.

6현 베이스를 쓰는 베이스 주자는 빠르고 섬세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체 사운드를 감싸 안을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

피아노는 다소 내성적이고 꼰대스러울 정도로 조심스럽게 한음한음을 처리한다.

섹스폰-리릿나워 공연 때 본 아저씨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은 축구에서 프리롤이 주어진 판타지스타. 그 누구보다도 감성 표현에 충실하지만 쉬운 멜로디로 사로 잡기보다는 그때 그때 감정에 따라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4명의 멤버가 구축하는 리듬간의 밀고 땅기는 표면 장력이 그들의 음악을 규정한다. 집약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뽑아내었던 포플레이와 또 다른 매력.


그리고 많지 않은 청중들이라도

정말 좋아하고 박수를 처주는 모습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찰라에 집중을 하는 즐거움을 알고,

단 1명이라도 자신의 음악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

25년을 버틴 그들의 저력은 바로 이런 것.